서울대병원이 입원전담 전문의 비율을 오는 2023년에 70%까지 확충한다. 병원은 25일 기자간담회을 열고 "일반병상을 담당하는 입원의학 전담교수 비율을 현재 5%에서 내년에는 40%, 3년간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입원의학전담 교수 운영도 기존 5개 진료과 11명에서 내년에는 12개 진료과 51명으로 운영한다. 기존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신경외과에는 전담 교수가 확대되고 응급의학과, 흉부외과, 신경과, 이비인후과, 비뇨의학과, 안과, 정형외과에는 신규 도입된다. 김동기 진료운영실장에 따르면 입원의학전문의제는 또다른 학문의 개설과 양성이라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병원은 입원의학센터를 설치하고 내년 1월부터 의료진을 선발한다. 채용된 전담 교수에게는 기존 교수와 마찬가지로 연구실 배정, 학회 참여와 단기연수, 사학연금 등 각종 복지혜택도 동일하게 제공된다. 신분 역시 현재는 진료교수 신분이지만 조만간 임상교수나 기금교수 등 신분 안정화로 간다는 계획이다.

신상도 기획조정실장은 "서울대병원이 입원의학전담의 제도의 발전된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특히 책임과 협진을 바탕으로 독립적인 진료권과 의사 결정, 신분 안정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입원전담전문의제 도입이 환자쏠림 현상 가속화와 의료인력 싹쓸이 지적에 대해 신 교수는 "의료의 취약 부분을 보충하자는 것이고, 기존 교수 채용 인력을 줄이고 입원전담전문의를 더 뽑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이 제도는 가끔 오는 진료과 교수보다는 입원전담전문의가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는 의사로 각인시키 위한 것"이라며 "중증질환의 치료수준 향상과 외래, 수술, 입원 별 전문화로 전공의 업무가 줄어 수련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입원전담전문의제는 입원 환자의 초기 진찰부터 경과 관찰, 상담, 퇴원계획 수립 등을 전문의가 전담하는 제도로 지난 2016년 도입됐다. 현재 36곳의 의료기관이 도입해 총 175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입원환자는 주로 진료과 교수의 책임 하에 전공의가 관리해 왔지만 담당 교수의 외래진료와 수술, 교육 등의 스케줄이 바쁘다 보니 웬만큼 응급상황이 아니면 담당 교수와 환자의 접촉은 드물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다. 제도를 도입한 병동을 조사한 결과, 감염 문제 뿐만 아니라 입원일수도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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