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최 모씨(30세)는 몇 달 전부터 음식을 먹기만하면 설사를 해 고민이다. 식사량과 유제품 섭취량을 줄였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하루에도 여러 번 화장실을 찾는 등 업무에 집중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만성설사 증상을 고치기 위해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던 최 모씨는 자율신경실조증 때문에 자신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자율신경을 검사하는 한의원에서 자율신경계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최 모씨처럼 만성설사 증상으로 힘들어하는 현대인이 많지만, 대부분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병원에서 검사받아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하고, 만성화돼 치료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급성설사와 달리 만성설사는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만큼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CNC한의원(씨앤씨한의원) 김순렬 원장[사진]은 "만성설사는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아니라 방치하면 염증성질환이나 암으로 번질 위험이 있는 만큼 진단을 통해 원인을 파악해 치료받아야 한다"면서 "병원 검사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 자율신경실조증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자율신경실조증은 만성설사 뿐만 아니라 두통과 불면증, 고혈압, 만성피로, 몸 냄새와 같은 증상도 불러올 수 있어,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만성설사 만만히 봐선 안돼

원래 장은 수분을 흡수하고 점액을 배출하는데 이 기능이 떨어지면 수분은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점액 배출만 늘어난다. 다시 말해서 설사는 장 내에서 수분 흡수와 점액 배출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이다. 만성설사는 설사가 약 2주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배가 살살 아프거나 차가워진다는 특징이 있으며 복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열량 흡수의 첫 번째 관문인 장의 기능이 약해지면 힘이 부족해져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피로가 쉽게 쌓이고 자율신경계 균형이 무너지면서 다시 장 기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면역력의 근간인 장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전체적인 면역력도 동시에 저하돼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는 만큼 만성설사를 겪는다면 전체적인 건강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치료해야 한다.

무너진 자율신경계 어떻게 치료할까?

한의원의 자율신경계 치료는 과도하게 흥분한 교감신경은 억제하고 약해진 부교감신경을 강화시킨 후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교감신경을 진정시키면 염증 반응이 줄고 부교감신경을 강화하면 장 기능이 좋아진다. 또한 체내의 혈액순환이 촉진돼 장 점막과 혈관의 재생능력이 좋아지면서 장의 건강이 회복되고 자율신경의 활력도 되찾는다.

자율신경의 균형을 되찾는 치료 중에 맵고 짠 음식을 자주 먹거나 불규칙한 식사, 과음 등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하면 만성설사 증상을 더욱 빠르게 고칠 수 있다.

김순렬 원장은 "설사나 복통 등의 증상이 있다면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 커피, 밀가루, 유제품 등은 피하고 금주와 금연이 필요하다. 대추차, 생강차는 배를 따뜻하게 해 증상을 줄여준다"며 음식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율신경의 균형을 바로잡고 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인 만큼 "자율신경계 이상을 치료하려면 증상 별로 진단해 원인을 파악하고 개인마다 다른 식습관을 고려해 맞춤 치료하는게 중요하다. 증상이 같아도 식습관과 체질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또 "개인에 맞는 자율신경실조증 치료법으로 과다 흥분한 교감신경은 억제하고 약해진 부교감신경을 보강하면 몸이 본래의 재생 능력을 되찾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만성설사는 물론,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인해 발생한 다양한 증상도 함께 호전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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