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법이 시행된 이후 전공의 근무시간은 줄어든 들었지만 수련의 질은 기대 이하로 나타났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박지현)는 전국 94개 병원 전공의 4,399명을 대상으로 근무 및 수련환경, 안전 등 총 40개 문항을 조사한 2019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분석 결과의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해 서울대 통계연구소에 자문을 의뢰, 통계학적으로 검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공의법 시행으로 전공의 평균 근무시간은 80시간이고 휴식시간은 10.2시간이었다. 이는 2016년 각각 91.8시간, 5.38시간에서 늘어난 수치다.

반면 근무의 질은 개선되지 않았다. 정규 근무 시 평균 담당 환자 수는 17.8명으로 2016년 16.9명 보다 늘어났다. 당직 근무시 담당한 환자 수는 최대 68.5명이었다. 이는 규모가 작은 병원일수록 담당 환자수가 많았다. 

수련의 질 개선 역시 기대이하였다. '지도전문의 제도를 처음 듣거나 지도전문의 제도는 알고 있지만 누군지 모른다'는 응답이 45%였다. 그리고 '환자에 술기를 실시할 경우 전문의의 지도 및 감독을 받기 어렵다'는 응답도 20%였다.

또한 '수련계약서 미작성 및 본인 보관 1부 돌려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39%, '의국으로부터 입국비, 퇴국비 명목의 지정된 회비납부 강요받았다'도 10%로 나타나 열악한 근무환경은 여전했다.

안전성은 우려 수준이었다.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폭력당한 경험있다'가 45%, '병원 내부 구성원으로부터 폭력피해 경험있다'가 21%였다. 반면 전공의 3명 중 2명은 폭력사건 발생 후 병원내 처리절차를 신뢰하지 못하거나 절차 존재를 모른다'고 응답했다.

박지현 회장은 “병원 내부에서도, 사회적으로도 환자안전을 위해 전공의 근무시간이 줄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며 개선하려는 시도는 있으나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면서 “병원평가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수련환경 개선이 궁극적이고 근본적으로 이뤄지길 바라며, 그 길에 대전협이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이번 조사 외에도 근무시간 외 EMR(의료정보시스템) 접속 차단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시비롯해 향후 수련환경 만족도와 전공의 임금, 휴가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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