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장기기증을 했다고 하면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볼 때 견디기 힘듭니다. 아픈 댓글로 상처를 주는 것을 보면 우리사회가 공동체라는 생각과 정이 사라지는 것같다."

올해 초 뇌사상태에 빠진 자녀의 장기기증을 결정한 한 부모의 말이다. 주변에서 이상한 시선이란 기증자 이송지원 사업 등을 포함해 장례비 등 보상을 바라고 했다고 보는 것이다.

조원현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장기기증 관련 보도가 나가면 부정적 댓글이 많이 달리는 것을 보고 유가족들이 더이상 노출되기를 원치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부정적 댓글이 장기기증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조 원장은 "과거에는 기증자 유가족의 피해를 막기 위해 장기기증 기사를 자제해 왔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관련 기사를 더 많이 보도하려고 한다"고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내 것을 내어 준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데 이를 실천한 분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사회의 존경을 받아 마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증원에 따르면 기증에 관한 언론보도가 매년 평균 150여건에서 올해 10월까지 700건이 넘었다.

한편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이달 21일 생명나눔의 가치를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도곡 문화센터 유우아트홀에서 연극 '트라이앵글'을 공연한다.

22일에는 '빛나는 그대, 하늘의 별이 되다'라는 주제로 기증자를 위한 추모행사(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도 열린다. 유가족 뿐만 아니라 기증을 도와준 병원 의료진도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기증자 유가족과 수혜자, 기증희망등록자로 구성된 생명의소리합창단이 장기기증 주제곡을 불러 가족을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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