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에 지방이 과다 축적되면 인슐린 저항성 등 당뇨병 발생을 유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 원 교수팀은 비알코올지방간환자에서 간내 신호전달 물질인 Gα13 유전자가 부족하고 이로 인해 당뇨병이 발생한다고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발표했다.

비(非)알코올 지방간이란 음주와는 무관하게 과도한 음식 섭취, 운동 부족 혹은 유전적 원인 등으로 인해 간 내부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비알코올지방간환자 31명. 이들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Gα13 유전자 발현이 줄어들어 체내 전신 인슐린저항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Gα13가 줄어들수록 대사장애 유발인자인 ITIH1 (Inter-alpha-trypsin inhibitor heavy chain 1) 단백의 분비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인슐린저항성과 혈당, 당화혈색소 등 당뇨 관련 지표도 높았다. 동물실험에서는 Gα13 유전자 발현을 억제시키자 혈당수치가 1.2배 높아지고, ITIH1 최대 5배까지 높아졌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로 비만 등 대사장애로 인한 당뇨병 발생에 간 내 특정 단백 물질이 관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단백질 분비를 억제시키는 중화항체 요법이 당뇨병 등 대사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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