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반응도를 이용해 조현병의 발생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팀과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팀이 조현병의 발생 원인이 다르며 이에 맞춰 적절한 항정신병 약물을 선택해 치료해야 한다고 분자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발표했다.

과거 정신분열증으로 불렸던 조현병은 다양한 원인으로 생각, 감정, 지각, 행동 등에 이상을 보이는 정신질환을 말한다.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전달체계의 문제, 도파민 과잉, 뇌 영역 간 구조적·기능적 연결의 이상이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조현병 치료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약물로 도파민 균형을 조정하면서 환자의 불편감이나 부작용을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치료 반응에 따라 질환의 발생 원인과 경과에 많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1차 약물치료 전에는 이러한 반응 차이를 알 수 없어 정확한 치료약물 선택까지 지연된다는게 문제다.

교수팀은 항정신병 약물 치료반응 차이로 조현병 발생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과 양전자단층촬영(PET)을 이용해 조현병 환자의 전두엽 부피와 도파민 생성 정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반응이 좋은 환자는 전두엽이 표준 보다 작을수록 도파민 생성(활성화) 정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대로 반응이 낮은, 즉 치료저항성인 환자에서는 이러한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에 대해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조현병이라도 항정신병 약물의 치료 반응도에 따라 실제는 원인이 다른 조현병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조현병환자의 약 70%는 전두엽 부피의 감소와 도파민 과잉 생성이 원인으로 이 경우 항정신병 약물로 계속해 치료하는게 좋다"면서도 "도파민 활성화가 원인이 아닌 경우에는 1차 항정신병 약물 보다는 클로자핀 등 다른 치료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