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으로 위를 완전히 절제한 환자는 비타민B12가 결핍으로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서울대의대 최윤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로 위암환자와 일반인의 치매 발생 위험을 비교분석해 미국종양외과학회지(Annals of surgical oncology)에 발표했다.

치매 환자의 47%에서는 비타민 B12 결핍이라는 보고가 있을 만큼 관련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의 대상자는 위암으로 위를 완전히 절제한 50세 이상 1만 2,825명.

대조군은 20만 3천여명으로 위암 환자와 나이 및 성별 등 사회경제적 요소와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만성신질환과 우울증 등 치매 발생 관련 요인에 차이가 없도록 보정했다.

비교 결과, 완전 절제군는 대조군에 비해 치매 위험이 30% 높았다. 원인은 비타민B12 결핍. 위에는 비타민 B12 흡수를 돋는 내인자가 분비되는데 위를 제거하면서 함께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타민B12를 보충하면 치매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완전절제술군에 비타민B12를 보충하지 않거나 3년 이내에 중단하는 경우 일반인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약 2배 높았다.

반면 꾸준히 보충할 경우 일반인보다 29%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혈관성치매는 23% 낮은 반면 알츠하이머치매는 높아 치매의 종류에 따라 달랐다.

치매 발생 위험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완전절제 후 식사량이 줄어 내장지방이 감소하고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혈관성치매 발생 요인도 함께 개선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최윤진 교수는 "위를 완전절제한지 3년 전후에 비타민 B12 결핍이 두드러지기 시작한다"면서 "이를 모른 채 지내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갖게 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동욱 교수는 "위를 제거하면 당연히 여러가지 영양소가 결핍되기 쉬운 만큼 전문가 상담과 검사는 필수"라며 "비타민 B12 결핍은 충분히 조절이 가능한 만큼 치매 예방을 위해서라도 정기적인 관찰과 보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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