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지지 등 관심받는 고령자는 해마가 크고 이로 인해 인지능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1저자: 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과 김그레이스은)은 정서적 지지와 인지기능 간 해마의 매개역할을 분석해 노인학저널(Journals of Gerontology)에 발표했다.

정서적인 지지(emotional support)는 주변 사람들이 나를 돌봐주고 이해해준다는 느낌으로 소속감과 자존감을 높일 뿐 아니라, 뇌를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해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정서적 지지도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민을 털어 놓고 걱정을 나누며 문제를 이해해주는 상대의 유무에 따라 측정되는데 인지기능과 어떻게 관련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연구팀은 기억력을 관장하고 있어 인지기능과 밀접한 해마가 정서적 지지가 인지기능을 높여주는 방법을 설명해줄 후보라고 생각했다. 

연구 대상자는 치매가 없는 60세 이상의 한국인 410명. 이들을 정서적 지지 점수 별로 낮은 군(108명)과 보통 군(302명)으로 나누고 해마의 부피를 측정했다.

언어와 기억력을 측정하는 인지기능을 측정하는 CERAD검사 결과, 보통 군에서는 인지기능 점수가 높았다. 또한 인지기능에 미치는 정서적 지지 영향의 24%는 좌측 해마, 12%는 우측 해마가 매개했다. 특히 언어기억에 미치는 영향의 20%는 좌측 해마가 담당했다.  

즉 정서적 지지를 받으면 인지기능이 좋고 이러한 효과의 약 30%는 해마를 통해 영향을 받는 것이다.

김 교수는 "횡단적 연구인 만큼 정서적 지지와 해마 크기, 인지기능 간의 인과관계를 직접 증명하지 못했다"면서도 "평소 충분한 정서적 지지가 노인 치매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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