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이용한 영상진단이 판독 정확도가 높고 시간도 줄여준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박창민, 황의진 교수팀은 응급실환자의 흉부X선 영상 판독능력을 AI와 당직 영상의학과의사와 비교, 검증해 국제학술지 래디올로지에 발표했다.

AI를 활용한 진단보조도구가 우수하다는 연구결과는 많이 보고됐지만 대부분이 실험적 데이터로만 성능을 확인했을 뿐 실제 진료 현장에도 사용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번 연구의 대상자는 응급실환자 1,135명. 이들의 흉부X선영상을 분석한 결과, 당직 영상의학과 전문의 판독 민감도는 66%, 판독 소요시간은 88분(중앙치)이었다. 추가 검사가 치료가 필요한 이상소견이 있는 영상은 이보다 긴 114분이 소요됐다.

민감도란 '질병을 가진 환자 중에서 검사 결과에서도 양성으로 나타날 확률'로서 환자로 감별할 수 있는 검사 능력을 가리킨다. 반면 AI로 판독했을 경우 민감도는 최대 89%로 당직의사보다 높았다. 또한 당직의사가 AI분석 결과를 참고해 진단하면 판독 민감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판독 소요시간도 줄여줄 수 있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이 실제 진료에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추후 보다 고도화된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 성능검증과 더불어 인공지능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과 서울시 산학연 협력사업의 지원으로 시행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