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기 싫다고 말하는 자녀가 있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팀(제1저자 윤제연 교수)은 4일 국내 중고교생 대상으로 우울증 유병를과 함께 이를 조기 감지할 수 있는 요인을 규명했다고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발표했다.

학업스트레스가 많은 요즘 중고교생은 우울과 불안이 많지만 스스로 대처하기는 어렵다. 학부모와 교사 역시 증상을 조기 감지가 쉽지 않다.

교수팀은 전국 중고교생 약 2천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의 우울경험 여부를 조사했다. 우울경험이란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만큼 슬프거나 절망감 등을 느끼는 경우를 말한다.

총 4가지 분야의 21개 항목으로 조사한 결과,  대상자의 약 14%가 우울경험이 있었다. 특히 우울을 조기 감지할 수 있는 요인은 '잦은 등교거부'로 나타났다. 등교 거부가 잦은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우울증 가능성이 3.25배 높았다. 긍정적이거나 어머니와 고민을 얘기할 수 있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우울 위험은 각각 35%, 46% 낮았다[]. 

그림. 우울증 관련 항목별 영향력(오즈비)
그림. 우울증 관련 항목별 영향력(오즈비)

윤 교수는 "다양한 선행 연구에서 청소년 우울과 관련된 몇 가지 요인이 밝혀졌지만, 요인 별 중요도 연구는 부족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우울증을 감지할 수 있는 요인별 가능성을 계산해 우선 순위를 파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제연 교수는 "이번 연구로 학교와 가정에서 청소년 우울증을 조기에 감지하고 적절한 환경조성, 치료기관연계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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