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성척추염을 제대로 진단받기 까지 평균 3년 이상이 걸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박성환,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는 강직성척추염 진단실태 조사결과를 31일 발표했다.

강직성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발생해 척추 마디가 점차 굳어 변형되는 류마티스질환이다. 소아청소년기에 시작돼 진행되는 만큼 조기 발견과 꾸준한 치료관리가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강직성척추염 환자수는 2010년 3만 2천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8년 4만 3천여명으로 증가했다. 진료비 역시 같은 기간 420억원에서 930억원으로 약 120% 늘어났다.

이번 조사 대상자는 국내 26개 대학병원에서 진료 중인 10대~70대 강직성척추염 환자 1,012명. 조사에 따르면 제대로 진단받지 못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이른바 '진단 난민'으로 지내는 기간이 3년 이상이었다.  특히 포도막염을 동반한 환자에서는 더 길어져 진단이 늦을수록 동반 증상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까지 기간이 걸리는 가장 큰 이유는 고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 등과 증상이 비슷해 단순히 근골격계질환으로 잘못 알기 때문이다. 실제로 환자가 제일 먼저 찾은 진료과로는 정형외과가 62%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류마티스내과(18%)였다.

류마티스내과 방문 계기로는 다른 의사의 권유가 63%로 가장 많았고, 지인 소개, 인터넷검색이 그 다음이었다. 환자가 경험한 질환에는 고관절 등 관절염이 가장 많았으며 허리디스크, 만성근육통, 요통, 통풍, 족저근막염이 그 뒤를 이었다.

동반 증상으로는 전신피로가 60%로 가장 많았다. 이어 근육통(40%), 관절통(37%), 포도막염(25%) 무력감/우울증(25%) 순이었다. 동반 질환으로는 고혈압이 21%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지혈증, 불면증, 당뇨병, 우울증 순이었다.  특히 40세 이상 강직성척추염 환자는 내과적 동반 질환이 많고, 심장 및 장 질환 동반이 많았다.

류마티스학회는 "생물학적제제 치료와 함께 하루 20~30분 정도 운동과 바른 자세 유지가 강직성척추염환자의 관절 통증 감소에 효과적"이라면서 "아울러 질환 인식 증진과 관리 교육에 대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올해부터 11월 첫 번째 금요일을 '강직성척추염의 날'로 제정하고, 환자가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아 하루라도 빨리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많은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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