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15년 차인 박 씨(42세)는 잦은 야근과 회식으로 식후 소화할 시간없이 바로 잠자리에 드는 날이 많다. 

최근 들어 소화가 잘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지고 속이 불편했지만,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증상은 점점 심해졌고, 언젠가부터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고 구역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고민끝에 가까운 한의원에 방문해 검사받은 결과, 예상하지 못한 진단을 받았다. 야식과 회식, 그리고 불규칙한 생활습관 때문에 위축성 위염이 발생한 것이다.

현대인은 야식, 회식, 패스트푸드,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위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근래에는 맵고 짠 음식들이 많아 위장 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욱 높아졌다. 대표적인 위장 질환에는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을 들 수 있다.

CNC한의원(씨앤씨한의원) 김순렬 원장[사진]은 "식후 느끼는 더부룩함은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 만약 반복적으로 더부룩함과 구역감을 느끼고 증상이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면 위장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증상을 알아채지 못해 병을 키우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위축성위염이 발전하면 장상피화생

과식 또는 음주 후 발생하는 위장 염증은 급성위염에 해당한다. 급성 위염은 회복 속도가 빠르지만, 증상이 반복해서 나타나면 만성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위염이 지속되면 위장의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세포 재생도 어려워진다. 결국 위장 표면에 있는 세포 수가 줄어들어 위장 표면의 점막이 얇아지면서 위축성위염으로 발전한다.

위축성위염이 악화되면 장상피화생으로 이어진다. 혈액순환은 더욱 나빠지고 염증 반응이 증가하면 위장의 고유 세포가 자라지 못하고 장상피화생으로 변하는 것이다. 장상피화생의 증상에는 속 쓰림, 소화불량 등이 있다.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 자가진단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은 증상이 약한 편인만큼 초기에 발견하지 못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다음과 같은 증상을 오랫동안 겪고 있다면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 치료가 필요하다.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소화가 안된다 △배에 심한 팽만감기 느껴진다 △이유없는 구역감이 잦다 △속기 자주 메스껍다 △피부가 거칠어졌다 △식욕이 줄어 식사량이 감소했다 △위장 부근이 불편하거나 아프다- 등이다.

위장 기능을 살리는 자율신경계 치료법

위장관의 혈액순환을 살리면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을 치료할 수 있다. 위장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 염증이 줄어 위장 세포가 정상적으로 생성되기 때문이다. 

이때 혈액순환을 주관하는 자율신경계의 균형도 함께 잡아주면 약해진 위장 기능을 더더욱 빠르게 되살릴 수 있다. 위장질환은 잘못된 식습관에서 오는 경우가 많기에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 치료를 위해서는 식습관 함께 개선해야 한다.

김순렬 원장은 "위장질환은 과식과 자극적인 음식, 스트레스, 긴장 등으로 인해 발병하기 쉽다.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와 과로는 피하고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위장에 자극을 주는 맵고 짠 음식, 커피, 술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미 위장질환이 발생했다면 위장의 혈액순환을 살리고 염증반응을 차단하는 치료를 받아, 위장 세포가 정상적으로 생성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동시에 과도하게 흥분한 교감신경은 억제하고 저하된 부교감신경을 강화하여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잡아주면 치료 효과를 더욱 빠르게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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