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건강정책이 만성질환 위주에서 근골격계 질환으로 넓혀져야 한다는 대한골대사학회 보고서가 국회에 전달된데 이어 동일한 의견이 또다시 제기됐다. 

이같은 의견은 17일 열린 제 63차 대한정형외과학회(부산부민병원 손원용 회장, 강남세브란스병원 김학선 이사장) 춘계국제학회(그랜드힐튼호텔)의 '100세 시대를 위한 대국민 근골격계 건강정책포럼'(좌장 분당서울대병원 정진엽 교수)에서 나왔다.

이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권덕철 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건강 100세 시대에 제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근골격계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관련 산업을 위해 정부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자로 나선 일산 백병원 정형외과 서진수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급속한 고령화가 지속되고 있으며, 2022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고 말했다. 2100년이면 우리나라는 전세계 인구 순위 67위로 하락이 예상되는 등 고령화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고령화시대의 건강정책으로 만성질환 보다는 근골격계 질환을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본에서 연수 특파원을 지낸 조선일보 김철중 의학전문기자는 "근골격계가 정상이면 당뇨병이나 대사성질환을 예방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고령자들에게 모임이나 일정 기준에 맞는 활동을 할 경우 포인트를 지급하는 정책을 실시하자 활동성 증가와 함께 노인성질환도 감소했다는 일본의 사례도 제시했다.

노연홍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오래 사는 것보다 잘 사는게 중요하다. 삶의 질에서 근골격계 질환은 정신적 질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정경실 보건의료정책과장은 "2017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7세이지만 건강수명은 65세 이하"라면서 "이는 18년간 아픈 상태로 살아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경제적인 여건보다 건강을 더 중요시하는 만큼 향후 노인의료비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18년 기준 전체 건강보험비용 78조원의 40%는 노인의료비가 차지하고 있다.

근골격계질환를 만성질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정 과장은 "만성질환관리제가 정착된 다음에 치료 과목을 늘리는 수순을 밟아야 한다"며 고려 단계임을 밝혔다.

한편 이번 대한정형외과 춘계학회에는 고관절, 척추, 족부 등 10개 정형외과 세부 분야의 자유 연제 522편과 232편의 포스터 및 8편의 비디오 전시를 비롯해 15개 분과학회에서 연수강좌를 개최한다.

또한 국제학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해외 28개국에서 약 150여명의 의사와 의료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으로 총 참석인원은 3천여명으로 예상된다. 아울러이슬람교인을 위한 할랄인증 음식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학선 학회 이사장은 "이번 학회는 미국와 유럽은 물론 아시아, 태평양 각국 정형외과학회장들이 참가하는 만큼 국제적인 수준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정형외과의 위상을 확인하는 학술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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