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유전체 분석을 이용한 위암 치료법의 효과가 입증됐다.

삼성서울병원은 혈액종양내과 이지연·김승태·강원기 교수, 병리과 김경미 교수, 소화기내과 이혁 교수 공동 연구팀이 전이성 위암 환자의 유전체 기반 개인맞춤 치료효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고 미국암학회 학술지인 캔서 디스커버리(Cancer Discovery)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의 대상자는 1차 항암화학요법을 마친 전이성 위암 환자 772명. 암정복의 의지를 담아 임상연구명을 빅토리(VIKTORY, targeted agent eValuation In gastric cancer basket KORea)로 지었다.

환자 분석에 이용한 방법은 유전체 정보 외에 단백질체 등 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요소를 고려해 다중오믹스 방식을 선택했다.

분석 내용에 근거해 필요한 약물을 정확하게 골라내기 위해 엄브렐러 임상시험(Umbrella trial)을 이용했다. 효과있는 약물을 한번에 시뮬레이션하는 이 시험은 미국의 MD앤더슨 암센터가 2008년 도입했다.

연구팀은 우선 8가지 생체마커에 해당하는 환자를 선별한 다음 RAS, TP53, PIK3CA 등 암 관련 유전자의 돌연변이 유무 등으로 선별한 105명에게 적절한 약물을 투여했다. 

2차 치료가 필요한 317명에는 기존 치료법대로 약물을 투여하고 양쪽의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환자 예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이나 성별, 전이 된 장기 개수 등을 모두 반영해도 통계적 유의차가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적절한 약물 투여군과 기존 치료법 실시군의 생존기간(중앙치)은 각각 9.8개월과 6.9개월이었다.

특히 무진행 생존기간도 각각 5.7개월과 3.8개월로 적절한 약물 투여군에서 길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바이오마커 그룹 환자 중 일부에서 치료 후 면역항암제 치료 대상 기준인 PD-L1 단백질의 발현율 증가가 확인돼 면역항암제에 반응이 없던 위암에도 치료 가능성이 있는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지난 9월 글로벌 과학잡지 네이처 온라인 뉴스에서 선정한 혁신적 연구성과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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