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이수진 원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이수진 원장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폐렴은 공포의 대상이다. 전체 폐렴 환자 중 약 50%가 어린 아이들일 정도로 학동기 시절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다. 

성인보다 어린이들이 폐렴에 취약한 이유는 환경 적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어린이들의 경우 실내·외 기온차가 심한 환절기에 적응을 쉽게 못하다 보니 원래 있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약해지기 쉽다. 

학동기 폐렴은 주로 기침, 재채기, 콧물을 통한 병원균의 접촉과 바이러스로 감염되기 때문에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 단체 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환절기 감기와 폐렴은 초기증상이 거의 비슷하여 구별이 쉽지 않다. 가장 흔히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폐렴과 세균성 폐렴은 기침, 콧물과 미열 등의 증상으로 감기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학동기 폐렴의 경우 증상이 발현되면 38도 이상의 고열과 극심한 기침, 호흡곤란, 불안증세, 신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증상이 지속되고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면 폐렴을 의심해 봐야 한다.

폐렴이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이 잘 발생하기 때문이다. 중이염부터 시작해서 축농증, 폐기종, 과민성폐질환, 폐섬유화증, 패혈증, 뇌병증, 뇌수막염 그 외 중증 합병증이 생기면 치료도 힘들고 예후도 좋지 않다.

그중 비정형 폐렴중 하나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기침, 발열, 두통, 기관지염, 오한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5~9세를 포함한 만 6~12세의 학령기 아동에서 주로 나타나 ‘학동기 폐렴'으로도 불린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지역사회획득폐렴의 주원인 병원체로 3~5년 주기로 유행성을 보여준다. 개발된 백신은 아직 없으나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으며 보통 증상이 나타나고 2~3주가 지나면 회복된다.

임상 경과 초기의 진단에 도움이 되는 특이적인 임상적 역학적 또는 검사 소견은 없다. 학동기 폐렴(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진단은 증상이 의심되면 먼저 흉부 X-ray, 혈액검사를 확인한다. 

진단을 마친 후 페니실린계 항생제 투여가 일차 선택약이며, 급성기에는 수분, 산소 및 전해질 공급이 필요하고, 합병증으로는 무기폐, 흉막 삼출액, 폐농양, 폐기종등이 올 수 있다.

폐질환 외 다른 증상으로 홍반 구진성 발진, 다형 홍반, 뇌수막염, 뇌염등의 신경계 병변, 간염, 관절염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적절한 항균 요법을 시행 한다면 걱정 없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간혹 청진 상 이상소견이 없는데도 흉부X-ray상으로는 폐렴소견이 심하게 나타내는 경우도 있어 전문적인 절차의 검진이 필요하다. 

폐렴은 호흡기 질환이므로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하거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되도록 피하고 단체생활을 하는 학교나 유치원에 가야할 때는 평소 마스크를 착용하는 습관을 들여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손 씻기, 양치질 등 개인 위생관리를 잘 유도해 줘야 예방 효과가 훨씬 뛰어나다.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있는 식습관도 매우 중요하며, 열과 기침이 지속될 시에는 흉부 X-ray 사진을 찍어 폐렴 진단을 서두르는 것도 치료의 핵심이다. 

적절한 활동과 규칙적인 생활로 아이의 몸이 다양한 바이러스나 세균의 공격을 이겨낼 수 있도록 저항력을 키워주는 것이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경기광주 아이새움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이수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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