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톨리눔톡신 균주 출처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이 자신들의 균주를 훔친게 맞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메디톡스는 15일  미국 애리조나대학 폴 카임(Paul Keim)교수가 지난달 20일 ITC에 제출한 대웅제약 보툴리눔 균주 분석 보고서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에서 유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카임 교수는 유전체 분석을 통해 병원균의 기원과 진화를 추적하는 미생물유전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이다. 지난 2001년 9.11 탄저균 테러 당시 미국 정부 및 사법기관과 함께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테러에 사용된 균주와 그 출처를 정확하게 밝혀낸 바 있다.

카임 교수의 보고서에 따르면 홀 A 하이퍼 균주, 메디톡스 균주와 대웅제약 균주는 모두 최근의 동일한 조상으로부터 분화됐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균주는 다른 어떠한 보툴리눔 균주들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보다 더 가깝다.

또한 양사의 균주와 홀 A 하이퍼 균주가 동일하게 갖고 있는 공통의 유전적 변이들(SNPs)은 한국의 자연환경에서 분리 동정되는게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은 앞서 메디톡스의 주장을 반박하는 미국 미시건대 데이빗 셔먼 박사의 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셔먼 박사의 보고서는 한국토양에서 균주를 분리 동정했다는 대웅제약의 주장을 전혀 뒷받침하지 못한 반박을 위해 만든 자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임 교수 보고서의 전체 내용을 공개하자고 일관되게 주장했지만 일부 공개만 동의하면서 반박하고 있는 대웅제약은 지금이라도 전체 보고서를 공개하자는데 동의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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