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공단 김용익 이사장이 건보공단의 여론조사 방법에 대해 편파성을 인정하고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14일 건강보험공단 본부(원주)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윤종필 의원(자유한국당)이 지적한 여론조사 방법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건보공단은 국민 2천명을 대상으로 '건보 혜택은 넓히고 부담을 낮추는 정책에 대해 어떤 생각이냐'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윤 의원은 이 여론조사의 설문 문항의 문제점으로 "객관적으로 장점과 단점을 응답자에게 알리고 선택하도록 해야 하는데, 사실상 응답자에게 좋은 말만 늘어놓고 찬성하는지 여부를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체로 잘하고 있다'는 34%, '매우잘하고 있다' 20%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4%로 나타났다.

윤 의원은 "건보공단의 이러한 여론조사는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것"이라며 "객관적인 자료를 위해서는 질문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여론조사는 자신이 실시토록 지시한 것이라면서 "편파적이라는 지적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론조사를 하는 이유는 정책 수립을 위해 국민 여론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며 "하지만 국민 소통을 위한 것인 만큼 잘 검토해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건보공단이 올해 여론조사에 투입된 비용은 총 6억원. 지난해 보다 5배 늘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