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의 생존율이 크게 높아졌지만 암생존자의 장기적 심혈관질환 위험의 예방과 관리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헬렌 스트롱맨 박사는 대부분의 암생존자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했으며 위험도는 암종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고 란셋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20종 이상의 암생존자 10만여명(18세 이상). 이들은 암진단 후 12개월 이상 생존했다. 이들을 암기왕력이 없는 나이와 성별 등이 일치하는 대조군 52만여명과 암종별 심혈관질환 위험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20종류 가운데 18종류의 암생존자는 대조군에 비해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이 크게 높았다. 나이와 성별, 암과 심혈관질환 공통위험인자(담배, 비만지수 등)를 조정하자 전립선암에서는 1.72로 가장 낮은 반면 췌장암에서는 9.72로 암종류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은 시간이 지나면서 낮아졌지만 진단 후 5년이 넘은 시점에서도 위험상승은 지속됐다.

20종류 가운데 10종류의 암생존자에서는 심부전과 심근증 위험이 높아졌다. 조정 위험비는 비호지킨림프종 1.94, 백혈병에서 1.77, 다발성골수종 3.29, 식도암 1.96, 췌장암 1.82, 신장암 1.73, 난소암 1.59였다.

20종류 중 8종에서는 부정맥, 5종에서는 관상동맥성심질환 5종에서는 뇌졸중 위험이 높아졌다. 15종류 중 8종에서는 심막염, 18종류 중 3종에서는 심장판막증 위험이 높았다.

심부전과 심근증 및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은 심혈관질환 기왕력을 가진 환자에 비해 없는 환자에서, 그리고 고령자에 비해 젊은층에서 높았다. 다만 절대 위험은 고령자에서 높았다.

또한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가장 높아 화학요법이 중요한 위험인자일 가능성이 나타났다.

스트롱맨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에 근거해 "암생존자의 심혈관질환 위험 억제 및 관리방법을 좀더 개별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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