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에서 급증한 3대 실명질환으로 노인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녹내장이 꼽혔다.

대한안과학회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3대 실명질환의 유병률 팩트 시트(자료표)를 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노인황반변성 13.4%, 녹내장 3.4%, 당뇨망막병증(당뇨병 유병자) 19.6%였다[].

표. 100세 시대, 눈 건강 5대수칙
표. 100세 시대, 눈 건강 5대수칙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저하를 유발한다. 2017년 유병률은 기존 보다 2배이며, 특히 70세 이상에서는 4명 중 1명이 황반변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은 소리없는 시력도둑으로 알려져 있다. 시신경이 점진적으로 위축되고 시야가 좁아지기 시작하며, 말기에는 실명에 이르게 된다. 당뇨망막병증 역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실명 위험이 높은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질환 인식이 낮고 예방활동도 매우 낮았다. 환자 대상 질환 인식조사에서 '질환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노인황반변성 3.5%, 녹내장 25.8%로 매우 낮게 나타난 점이 이를 반증한다. 

이들 질환은 발병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없으며, 증상을 인식했을 때는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 해당한다.

통계청 자료(2005~2015년) 분석에 따르면 녹내장 유병률은 전체 연령에서 99% 증가했다. 특히 70대 이상에서는 147%나 증가했다. 황반변성은 105% 증가했으며, 60대와 70대 각각 106%, 168% 늘어났다. 

3대 실명 질환이 증가하는 이유로 학회는 고령화를 들었다. 다만 고령화는 해결할 수 없는 반면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법은 이미 나와 있다.

학회는 "초기 자각 증상이 없는 병의 특성상 유병률이 높아지는 특정 시기인 50대에 국가검진을 시행하면 조기 검진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조기검진은 안저검사로 가능하다. 안저검사란 시력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신경부분인 망막, 망막혈관, 시신경 유두 등의 이상여부를 파악하는 기본 검사로 대부분 대학병원 및 사설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다. 이는 반대로 어려운 계층에서는 안과검진에서 소외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학회는 현 정부가 추구하는 의료 형평성 및 보편적 건강보장 이라는 측면에서도 안저검사의 국가검진은 정책적 타당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안저검사는 전국의 안과의원에서 가능한 만큼 추가 인프라 구축없이, 그리고 그리고 저렴한 비용으로 시행할 수 있다. 학회에 따르면 50세 생애전환기 검진을 할 경우 보험수가로 매년 약 80억원이면 가능하다.

한편 대한안과학회는 1956년부터 매년 11월 11일을 눈의 날로 기념했으나, 2017년도부터 세계 눈의 날 행사에 맞춰 매년 10월 두번 째 목요일을 눈의 날로 기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달 10일 제49회 눈의 날을 기념해 '100세시대, 눈건강 5대 수칙'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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