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폐암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10명 중 9명은 비흡연자로 나타났다.

대한폐암학회는 8일 '비흡연여성폐암 캠페인'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여성의 흡연율과 폐암 발생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19세 이상 여성의 흡연율은 2017년 기준 6.0%로 매우 낮고, 만 19세 이상 비흡연여성의 가정실내 간접흡연 노출률이 꾸준히 감소하는데도 불구하고 여성폐암이 증가하고 있다. 

대한폐암학회 연구위원회 김승준 교수에 따르면 국내 여성폐암 환자 중 흡연자는 12.5%다. 여성폐암환자 10명 중 약 9명은 비흡연자인 셈이다.

박철규 교수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폐암환자(2004~2015년) 데이터 분석한 결과에서도 남녀 비흡연폐암환자가 총 4만 7천여명으로 전체 폐암 중 약 35%다. 이 가운데 비흡연여성은 약 3만 4천명이며, 전체 여성폐암환자 약 3만 8천명 중 88%를 차지했다.

엄중섭 교수에 따르면 같은 폐암환자라도 비흡연여성은 흡연여성 보다 진단 당시전신건강상태가 좋고, 폐기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며,폐암 초기인 1기로 진단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아 완치 목적의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또한 비흡연여성환자는 표적치료제 등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비율도 높아 전체적으로 생존기간이 길다는 점도 특징이다.

남녀 모두 나이가 들수록 수술, 방사선, 항암치료 등을 받지않으면 폐암사망 위험이 증가했지만 폐암 진단 후 치료 결과는 남성폐암환자 보다 생존율이 높았다. 

건국대병원 정밀의학폐암센터 이계영 소장은 국내 여성폐암환자의 상황을 볼 때 여성의 폐암검진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30갑년 흡연남성(54~74세)에 한해 폐암국가검진이 결정됐다. 하지만 폐암여성환자의 대다수는 비흡연여성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비흡연여성에서 발생한 폐암도 절반에 가까운 환자가 진단 당시에 이미 전이가 발생한 4기 폐암이라는 사실도 간과해선 안된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현재 대만에서는 비흡연여성폐암에 대한 검진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며,국내에서도 비흡연여성폐암에 대한 홍보 및 검진 프로그램에 대한 권고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흡연여성폐암 캠페인은 10월 17일 오전 건국대병원 지하 3층 강당에서 열린다. ▲문의 : 대한폐암학회 사무국 02-741-8540 (E-mail: kalc@lung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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