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마약류가 가장 많이 도난 및 분실되는 의료기관은 병의원이며, 종류는 졸피뎀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마약류 도난, 분실사건은 총 209건이다. 

이 가운데 병·의원이 146건(69%)으로 가장 많았고, 약국 45건(22%), 도매업체 16건(8%) 순이었다.

연도별로는 2015년 4천여개에서 올해에만 8월까지7천여개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도난 및 분실된 마약류는 총 4만 4천여개이며, 이 가운데 졸피뎀이 약 8천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디아제팜, 옥시코돈, 펜디메트라진, 에티졸람 순이었다. 

올해 5월 식약처와 경찰청의 합동 조사에 따르면 졸피뎀은 온라인상 판매광고에서 물뽕, 필로폰에 이어 세번째로 많았다.

상황이 이런데도 도난·분실된 마약류의 회수 현황 및 결과에 대한 내용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 의원은 "현재 마약류의 도난·분실이 발견되면 관련 부처나 보건소 등에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있지만 경찰은 회수된 마약류, 회수 전 유통된 마약류 등 수사 결과를 별도로 관련 부처와 공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9년 8월까지 약 4만건의 마약류 반입 및 불법거래가 적발됐는데, 이 중 판매총책, 중간판매책 등 공급사범은 37%, 밀경, 투약자 등 단순사범은 63%였다.

인 의원은 "해외에서 불법적으로 수입되는 마약류와 더불어 국내에서 도난·분실돼 유통되는 마약류에 대해서도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면서 "국내 도난·분실에 대한 관리와 처벌 체계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식약처와 경찰청은 마약류 도난·분실에서, 경찰 수사, 회수까지 정보를 폭넓게 공유하고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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