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급성심근경색환자의 항혈전제 투여 후 출혈 위험이 신약에서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돼 한국인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석좌교수팀과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권오성 연구팀은 우리나라 급성심근경색환자를 대상으로 신구(新舊) 항혈전제(티카그렐러 대 클로피도그렐)의 출혈 발생률을 비교해 국제학술지 써큘레이션에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9월 25일 열린 미국중재시술학회(TCT 2019,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발표됐다.

심장을 둘러싼 관상동맥이 막히는 급성심근경색은 스텐트를 넣어 뚫거나 다른 혈관으로 이어주는 관상동맥우회술로 치료한다. 치료 후에는 혈관이 다시 막히지 않도록 항혈전제 투여가 필수다.

이들 새 항혈전제의 효과와 안전성은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입증됐지만 국내 환자에서는 안전성 논란이 이어져 왔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급성심근경색 발생 후 항혈전제를 투여(2014년 7월~2017년 6월)한 환자 800명. 

이들을 기존 항혈전제 클로피도그렐 투여군(1일 1회 75mg, 400명)과  새 항혈전제인 티카그렐러 투여군(1일 2회 180mg, 400명)으로 무작위 배정해 출혈 합병증을 비교했다.

그 결과, 클로피도그렐군에서는 5.3%인데 비해 티카그렐러군에서는 11.7%로 2배 이상 높았다. 심장 및 뇌의 출혈 위험도 높았다(각각 4.1%와 7.5%).

심혈관질환,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 발생에 유의차는 없었고(5.8% 대 9.2%), 기타 합병증 발생률에도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국인에 맞는 적정용량을 찾아 출혈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올바른 치료 가이드라인을 정립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한국인에 맞춰 약물 용량 가이드라인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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