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 씨는 최근 화장실을 가는 횟수가 늘었다. 식사만 하면 설사가 나오는 증상으로 직장생활에 까지 지장을 받고 있다. 

설사는 흔히 겪는 증상이라는 생각에 참았지만 증상이 점점 심해져서 결국엔 병원을 찾았다가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진단받았다. 잦은 음주로 인한 일시적 증상으로 생각했던 A씨는 생각지도 못했던 진단에 깜짝 놀랐다.

과식이나 음주 후 겪는 일시적인 설사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된다면 위장의 이상신호인 만큼 서둘러 검사받아 보는게 좋다. 

A 씨처럼 반복되는 설사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과민성대장증후군 진단을 받는 이들이 적지 않다. CNC한의원(씨앤씨한의원) 김순렬 원장[사진]으로부터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들어본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란 장속에 염증 등이 없는데도 기능장애가 발생한 것을 말한다. 설사와 변비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2개 증상이 번갈아 나타나거나 배에 가스가 차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몇주 이상 계속된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심리에도 영향

김 원장에 따르면 장은 제2의 뇌라고도 불린다. 뇌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등의 행복 호르몬과 쾌락 호르몬이 장에서도 분비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이 편안하고 기분이 좋으면 장의 기능이
활발해지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기분이 나쁘고 예민하다면 장의 기능이 저하됐을 가능성이 크다. 

만성적인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에는 우울증이나 강박 등의 심리적 장애가 나타는 경우도 있어 설사 및 변비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되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대장의 기능이 저하되면 음식물의 이동과 저장 기능이 크게 떨어지면서 설사나 변비 증상이 나타난다. 

장기간의 나쁜 식습관, 혈액순환 저하, 불규칙한 생활습관, 수면부족, 스트레스, 약물복용 등 복합적인 작용이 대장 기능 저하의 원인이다.

과민대장증후군 치료를 위해서는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개선과 함께 소화기계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야 한다. 신체 혈액순환이 저하되면 영양분 흡수과 점액 분비하는 장의 상피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서는 자율신경 치료법이 필요하다.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으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자율신경실조증이 발생하면, 장운동이 과민해지거나 억제되는 등 불규칙해진다.

자율신경계 이상을 바로잡는다면 신체 내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저하된 대장의 기능이 회복돼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치료된다.

김순렬 원장은 "자율신경실조증은 과민성대장염 외에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만성피로, 심한 몸냄새 등의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현대인을 괴롭히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치료하려면 겉으로 드러난 증상이 아니라 무너진 자율신경계 치료가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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