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전후 노출된 환경인자가 소아기 혈압치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글로벌연구소 샤를린 와렌보그 박사는 임신 당시 거주 환경이 병원과 학교, 마트 등을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이른바 워커빌리티(walkability)가 높으면 자녀의 소아기 수축기혈압이 낮다고  미국심장학회지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6개국 모자 1,277쌍. 자녀들은 6~11세로 혈액 및 요검사에서 건강상 문제가 없었다. 또 수축기혈압과 확장기혈압 검사에서 10%가 전(前)고혈압이나 고혈압에 해당됐다.

이들의 출생 전후 검토한 환경인자는 대기오염, 거주지와 도시의 환경, 기상, 자연환경, 교통, 소음, 화학물질, 생활습관 관련인자 총 218개(출생 전후 각각 89개와 128개).

각 인자의 노출 정도는 거주지에 근거한 예측모델을 이용한 분석 및 질문표, 모자의 혈액 및 요검사를 통해 평가했다.

그 결과, 임신 중 녹지와 상점, 음식점, 대중교통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워커빌리티가 높은 환경에 거주한 임신부의 경우 자녀 소아기 확장기혈압이 낮았다. 외부 기온이 높은 환경에서는 반대로 높게 나타났다.

임신부가 생선을 많이 먹으면 자녀의 혈압치가 높았다. 이에 대해 미국심장학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생선에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심혈관에 도움이 되지만 화학물질과 금속 등으로 오염된 탓에 그 효과가 상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플라스틱제품에 사용되는 비스페놀A(BPA) 농도와 화장품 및 세제, 의료 등에 사용되는 과불옥탄산(PFOA) 농도가 자녀의 혈압치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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