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둔 직장인 A 씨는 요즘 들어 고민이 생겼다. 8살인 딸에게 가슴 멍울이 잡혀서다. 여자의 가슴 발달은 자연스러운 신체적 변화이지만 또래에 비해 빨라 성조숙증인지 염려된다.

A씨처럼 자녀의 신체에 이차성징이 지나치게 빨라 당황하는 부모가 많다. 이차성징은 모든 아이들이 겪는  신체적 변화인 만큼 성조숙증과 정상적인 신체 발달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성조숙증을 방치하면 성인이 된 후에도 신체적, 정서적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성조숙증 검사와 검진이 중요하다.

성조숙증은 키성장와 교우관계 방해

여아는 만8세 이전, 남아는 만9세 이전에 이차성징이 시작되면 성조숙증일 가능성이 높다. 

성조숙증을 겪는 아이는 대부분 또래보다 키가 크지만 키 성장도 빨리 멈춘다. 때문에 성인이 된 후에도 유전적 기대치보다 키가 작을 수 있다. 

성조숙증은 키 성장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친구 관계에도 어려움을 초래한다. 청소년기에는 사회성이 크게 발달하는 시기라 특히 더하다.

만 8세 이전의 가슴 멍울이 잡힌다고 모두 성조숙증은 아니다. 체중 증가로 가슴에 살이 찐 경우와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아의 경우 가슴 멍울의 발달하거나 남아의 경우 고환 성장이 빠르다면 성조숙증 검사가 필요하다.

성조숙증의 원인은 TV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과다사용, 환경호르몬, 과도한 스트레스, 무분별한 음식 섭취 등 다양하다.

따라서 자녀가 일찍 이차성징을 보인다면 검진을 통해 신체 상황을 파악하고 생활습관도 살펴봐야 한다.

성조숙증 치료에는 사춘기를 예방하고 신체의 성숙 속도를 늦추는 한약도 도움이 된다. 성조숙증은 성호르몬의 조기 분비가 원인인 만큼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는 계속되는 성숙을 막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약이 성숙을 지연시키는데 효과적이지만 한약의 맛과 향을 선호하는 어린이는 드물다. 때문에 단맛이나 향이 좋은 한약재를 추가해 먹기 좋게 만들수 있다. 정 먹기가 불편하다면 환약으로 처방이 가능하다.

성조숙증 치료시에는 신체의 성숙 지연 뿐만 아니라 키 성장에 대해서도 신경써야 한다. 성조숙증 아이들은 키 성장이 일찍 끝나는 만큼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침치료와 추나치료 등으로 기혈의 흐름을 원활히 하고, 골격을 바르게 정렬해야 한다. 

또한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식사 대용 맞춤선식으로  영양의 균형을 맞추거나 비만을 개선시킨다면 신체 성숙의 지연과 키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키즈앤맘한의원 박원 원장[사진]은 "자녀가 가슴멍울이 일찍 잡히고, 머리냄새가 나는 등 성조숙증 증상을 겪고 있다면 사춘기 키성장이 일찍 멈출 수 있기 때문에 즉시 정밀 진단과 치료를 진행하는게 중요하다"며 "아이들마다 신체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가 다르므로 초등학교 입학 후 자녀의 신체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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