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자녀를 둔 유 모씨(35세)는 자녀의 시력 문제로 고민이다. 아직 초등학생인데도 뒷자리에 앉게 되어 칠판이 잘 안 보인다는 말을 들어서다.

얼마 전 함께 길을 나섰을 때는 멀리 있는 친구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시력이 나빠진 것을 확인했다. 이미 나빠진 시력은 회복할 수 없다는 생각에 좌절하던 유 모씨는 한의원을 찾았다.

일반적으로 유소아에서 약시나 사시, 원시, 근시 등 시력에 문제가 발생하면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어린이 스스로 눈 건강 관리가 미숙한데다 전자기기의 발달과 학부모의 교육열 등으로 눈 건강이 나빠지기 쉬운 환경에 놓였기 때문이다.

키즈앤맘한의원 정호준 원장[사진]은 “아직 어린아이는 스스로 눈 건강을 챙기지 못한다. 반드시 전자기기의 오랜 사용이 아니라도 잘못된 자세로 책을 보는 것도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한다.

시력은 어린 시절에 이미 형성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일찍부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자녀의 시력이 나빠진 원인을 찾아 개선하고 적절한 관리를 받으면 눈 건강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정 원장은 말한다.

시력을 망치는 생활습관 개선법은?

시력을 망치는 대표적인 생활습관은 전자기기의 오랜 사용이다. 전자기기는 아이들의 취미가 될 수도 있고 숙제 도우미가 될 수도 있다.

전자기기를 아예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는 만큼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하고 실천해야 한다. 전자기기를 30분 사용했다면 5분은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때 먼 거리의 사물을 바라보면서 눈의 긴장을 풀어주면 좋다.

등을 구부린채 책을 보거나 어두운 장소나 흔들리는 차에서 독서하는 습관도 시력을 망치는 원인이다. 책은 바른 자세로 앉아 눈에서 30cm이상 떨어뜨려야 한다. 눕거나 엎드려서 보지 않도록 하고 1시간 정도 책을 본 뒤에는 10분가량 휴식을 취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리다고 방심하지 않고 꾸준히 시력 검진을 받는 것이다. 어려도 얼마든지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대개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처음으로 시력 검진을 받게 되는데 사실 시력이 형성되는 나이는 5~6세 정도이다. 따라서 부모가 적극적으로 검진을 받게하고 시력 문제가 있다면 개선에 도움이 되는 관리를 받아야 한다.

이럴 때는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자녀의 눈에 이상 증상이 발생하지 않았어도 5~6세에는 첫 검진을 받는게 좋다. 이상 증상이 발견됐다면 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눈의 이상 증상을 아이가 먼저 말하는 경우가 적은 만큼 아이를 잘 관찰해야 한다.

특히 자녀가 다음과 같은 행동을 했을 때는 시력문제를 의심해야 한다. 즉 △사물을 볼 때 눈을 가늘게 뜬다 △눈과 손의 행동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책을 볼 때 지나치게 가까이서 본다 △멍한 표정을 자주 보인다 △눈을 자주 비비거나 깜박인다 △책을 볼 때 머리를 앞뒤로 움직이거나 비스듬하게 본다- 등이다.

증상이 나타났다면 검진과 관리를 즉시 받아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시력 문제를 반드시 눈만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따라서 전체적인 신체의 조화와 불균형을 함께 살피며 알맞은 처방을 받아야 한다.

정 원장은 “자녀가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에도 시력 문제를 의심해 봐야 한다. 눈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면 시야만 불편해지는게 아니라 두통이나 어지럼증과 같은 부가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첫 번째 검진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어도 안심하지 말고 꾸준히 관리하며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게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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