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울음소리 그친 산부인과, 마케팅적 패러다임 전환해야
[칼럼] 울음소리 그친 산부인과, 마케팅적 패러다임 전환해야
  • 메디칼트리뷴
  • 승인 2019.09.1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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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7 [메디컬컨설팅, 전지적 마케팅 시점]

저출산의 늪이 대한민국을 덮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절망적인 통계들과 그에 따르는 저성장, 불황의 그림자가 산업과 경제에 드리우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을 의료로만 국한한다면 단연 직격탄을 맞는 곳은 다름 아닌 산부인과일 것이다. 

한 때 잘나가던 규모 있는 산부인과 병원들이 경영난에 허덕이며 간판을 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산부인과 진료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임신과 출산이 근본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미래도 보장할 수 없는 긴 터널과도 같은 장기적인 불안이 커지고 있다. 

실제 통계치로 확인해본 결과도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국세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4~2017년) 업종별 사업자수에서 병의원 중 유일하게 산부인과만이 감소했다고 한다. 

또 다른 통계에서는 의원급 산부인과는 최근 5년 새 78개나 줄어들었다. 특정 지역에서는 아기를 낳을 산부인과가 없어 몇 십 킬로미터나 떨어진 병원까지 가야 한다는 소식도 이젠 낯설지 않다.

그림. 산부인과의원 수
그림. 산부인과의원 수

그렇기에 더욱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하는 패러다임의 전환 시점이 찾아온 것이라 볼 수 있겠다. 과거 산부인과는 곧 분만병원과 일맥상통했다. 여성들의 임신부터 정기적인 산전검사, 기형아검사 등 열 달 동안 태아의 건강과 성장을 검진하고 산모의 안전을 책임져 왔다. 

이 뿐이겠는가. 수많은 진료과 중에서도 산부인과를 택한 전공의들의 상당수가 생명의 탄생을 맞는 감동과 영광의 순간들에서 직업적 보람을 찾는 것처럼 그동안의 산부인과는 분만을 중심으로 쌓아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터다. 

다시 본질로 돌아가자면 산부인과는 분만 뿐 아니라 여성건강을 통칭하는 진료과이며, 다양한 분과로 세분화 된다. 분만 외에도 질염 같은 가벼운 질환에서부터 자궁근종, 자궁암, 난소암 등 고위험 질병에 이르기까지 여성에 특화된 질병을 모두 총괄한다.

특히나 웰빙 바람을 타고 예방의학이 발달하면서 주기적인 건강검진의 필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다는 점도 여성병원으로서의 산부인과의 패러다임 전환에 긍정적인 신호를 켜주고 있는 셈이다. 유일하게 예방접종이 가능한 암인 자궁경부암 백신과 더불어 고령화에 발맞춘 갱년기 질환이 그 해답이 될 수 있겠다.

결혼과 출산연령이 늦어지면서 임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안타까운 난임 역시도 여성병원만의 특화된 진료영역으로 얼마든지 전문 분야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여러 칼럼들을 통해 꾸준히 언급해온 내용이지만, 진료과를 불문하고 의료마케팅의 최신 경향은 차별화된 전문성을 필두로 하는 '브랜딩'이 가장 명쾌한 해답이 될 수 있다. 

만약 우리 의원이 여성의료진을 보유하고 있다면 여성 환자들에게 보다 친근하고 사려 깊은 주치의의 마케팅적 포인트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오피스 상권을 가진 로컬이라면 직장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이나 난임클리닉을 특화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병의원 전문 컨설팅 조인스엠 홍준석 대표]
[병의원 전문 컨설팅 조인스엠 홍준석 대표]

마케팅의 시작은 주 고객층에의 설정이 기본값이 된다. 과거의 산부인과가 임산부, 혹은 임신을 앞둔 여성들을 그 타겟으로 국한했다면, 앞으로의 여성병원은 인구의 절반인 여성 전체를 주요 고객층으로 상정해 보자. 그리고 그 이후 우리 병원의 입지적 조건, 혹은 내부적인 강점을 살린 여성의원의 특성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기획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과거와 달리 분만만을 가지고 산부인과를 운영하기란 녹록치 않은 현실이다. 그렇기에 여성의원의 전문성과 함께 체계적인 비급여시술을 접목함으로써 저출산이라는 위기를 과감한 마케팅의 전환으로 타개하는 것만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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