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와우이식 수술 후 청각재활 기간이 약 3년이지만 두번째 이식 후에는 크게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정종우 교수팀은 양측 인공와우수술을 순차적으로 받은 어린이환자 70명을 대상으로 수술시기 별 단어인지능력을 분석해 미국이과학회지 '이과학-신경이과학저널'에 발표했다.

양쪽 귀 모두 난청인 어린이에는 양측 인공와우수술이 표준치료다. 하지만 2009년 이전에는 한쪽 귀 난청에만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따라서 2009년 이후에는 나머지 귀에 인공와우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문제는 언어치료를 장기간 열심히 해도 단어인지능력의 발달이 늦기도 하고 심지어 3년이 지나서야 발달하는 경우도 있다.

교수팀은 1995~2016년에 순차적으로 양측 인공와우수술을 받은 어린이환자 70명을 대상으로 수술 시기별 재활기간을 비교했다.

그 결과, 단어인지능력이 충분히 발달하기 까지 걸린 재활기간은 처음 한쪽 귀 수술 후 40~64개월인데 비해 두번째 다른 귀 수술 후에는 11~17개월로 약 30%로 단축됐다.

또한 3~7세에 두번째 이식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단어인지능력이 3개월 만에 80% 이상 발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팀에 따르면 첫 번째 인공와우 이식 수술로 한쪽 귀의 청각자극을 통해 대뇌 청각피질이 정상적으로 형성돼 있어 두번째 이식 수술 후에는 재활기간이 단축된 것이다.

박홍주 교수는 "난청으로 태어나도 어릴 때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고 꾸준히 청각재활을 하면 일반인과 차이가 거의 없다"면서 "두 번째 인공와우 이식수술은 빠를수록 수술 결과가 좋고, 늦어도 13세 이전에는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