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가 항균효과 뿐만 아니라 피부암도 억제한다는 연구보고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니엘스 외둠 박사는 진행T세포성림프종환자 8명에 항생제를 투여하자 피부병변의 림프구 증식과 질환활동이 억제됐다고 국제학술지 블러드에 보고했다.

진행T세포성림프종환자는 면역력 저하로 인해 피부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 감염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황색포도구균 보균율이 높고, 황생포도구균에 의한 피부 감염증이 주요 합병증 중 하나다.

외둠 박사는 진행성T세포성림프종환자 8명에게 적극적 항균치료를 단기간 실시하고 종양세포와 질환활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했다.

그 결과, 대상자 모두 증상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일부에서는 8개월 이상 개선효과가 지속됐다. 또한 8명 중 6명에서는 악성T세포클론이 발견돼 항균제치료 후 악성T세포의 단편이 유의하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면역조직학적 분석과 유전자발현분석, 그리고 세포내시그널전달경로 분석에서는 항균제치료는 고친화성 인터루킨(IL)-2수용체, STAT3시그널링, 세포증식발현 저하와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둠 박사에 따르면 항균제로 황색포도구균을 억제하면 면역세포가 활성을 잃게 된다. 그렇게 되면 면역세포에서 생산되는 사이토카인이 줄어들어 암세포 증식에 필요한 연료도 줄어든다. 

항균제가 황생포도구균 뿐만 아니라 암세포도 직접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외둠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진행 피부T세포성림프종 환자에 대한 보조요법으로 적극적인 항균제의 정당성을 최초로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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