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이 단절되고 타인과의 대화가 줄어든 '사회적 노쇠'가 노인건강의 적신호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장일영 교수와 소화기내과 박형철 전임의는 사회적 노쇠를 겪는 노인은 우울증 발생 위험이 4배 높다고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연구·공중보건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평창군민 65세 이상 408명(남자 172명, 평균 74.9세). 이들의 사회적 노쇠 유병률과 신체적 노쇠 및 노인증후군, 장애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사회적 노쇠는 84명에서 나타났으며, 여성이 남성 보다 2배 이상 많았다(58명 대 25명). 원인은 외부활동이 적고 독거노인이 많았다. 신체적 노쇠는 67명이었다. 사회적과 신체적 노쇠를 동시에 가진 경우는 37명이고, 사회적 노쇠만 있는 경우도 47명이었다.

분석 결과, 사회적 노쇠를 가진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우울증 발생 위험이 4배, 옷 갈아입기, 세수나 양치질하기, 식사 챙겨먹기 등의 일상생활의 장애 위험도 2.5배 높아졌다. 사회적노쇠가 전반적인 노인증후군 발생 위험을 높여 노년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회적 노쇠의 점수는 신체적 노쇠의 점수와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특히 2가지를 합한 10개 항목으로 조사하는게 장애예측에 효과적이었다.

장일영 교수는 "신체적으로 노쇠하지 않아도 사회적 노쇠가 있으면 노인증후군의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인지해 신체적인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이웃들과 자주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근력운동과 충분한 영양섭취, 복용약물 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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