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각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 가운데 각막 하나로 2개의 각막을 만드는 부분층각막이식이 해결 방안이 되고 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병원장 김용식) 안센터 황호식 교수팀은 기증된 1개의 사후각막을 부분층각막이식으로 환자 2명에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과립각막이영양증환자의 시력은 안전수지 30cm(눈앞 30 cm에서 손가락의 수를 구분할 수 있는 시력)에서 0.25로 높아졌으며, 푹스각막이영양증환자는 0.1에서 0.3으로 높아졌으며 투명한 각막을 유지하고 통증도 사라진 상태다.

각막은 피세포층, 보우만막, 실질, 데세메막, 내피세포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부분층각막이식은 이 가운데 이상이 있는 층만 이식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각막의 전층을 이식하는 전층각막이식이 주를 이뤘다[그림].

부분층각막이식
부분층각막이식
전층각막이식
전층각막이식

부분측각막이식에는 심부표층각막이식과 데세메막이식 등 2가지가 있다. 전자는 각막실질만 이식하는 방식으로 각막내피세포는 정상이지만 각막실질이 혼탁한 환자에 적용된다.

후자의 경우 기증각막에서 내피세포, 데세메막을 벗겨내 이식하는 방식으로, 내피세포만 이상이 있는 경우의 환자가 대상이다. 결과적으로 1개의 각막으로 2명의 환자에게 이식할 수 있는 것이다.

황 교수는 "심부표층각막이식 도중 기증각막에서 내피세포와 데세메막을 온전히 분리해내는 것이 기술적으로 꽤 어려운 술기"라며 "기증각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 부분층각막이식술은 각막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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