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의 얇은 막인 심낭에 염증이 생기는 심낭염을 제거하는 수술 효과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순환기내과 오재건∙양정훈 교수 연구팀은 우심방의 압력과 폐동맥쐐기압의 비율이 심낭염수술 효과의 예측 지표라고 미국심장학회지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가장 주목할만한 연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심낭에 염증이 생기면 탄성을 잃고 두꺼워지는데 심할 경우 굳어져 버리는 교차적심낭염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심장이 커지지 않아 유입되는 혈액도 줄어든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심낭을 제거하는 것이지만 위험이 큰데다 예후도 환자마다 달라 수술 적합 환자를 가려내기가 어렵다.

연구팀은 우심방 압력과 심낭압력이 거의 일치한다는 동물실험 결과에 착안해 실제 환자에도 해당되는지를 알아보기로 했다.

심낭이 두꺼워지고 탄력을 잃으면 압력이 증가하기 때문에 우심방 압력으로 심낭의 압력을 가늠해 볼 수 있어서다.

대상자는 교착성심낭염으로 심낭제거술을 받은 환자 113명. 카테터를 이용해 우심방 압력(RAP)과 우심실에서 폐로 피를 보내는 폐동맥의 쐐기압력(PAWP)을 측정했다.

RAP/PAWP치와  심낭제거환자의 심막 두께를 분석한 결과, 수치가 높을수록 두꺼운 것으로 확인됐다. 심초음파검사에서도 RAP/PAWP치와 이첨판륜의 동작 속도는 비례했으며 이첨판의 혈류 속도와는 반비례했다[그림].

그림, RAP/PWAP비율과 이첨판 혈류속도(왼쪽) 및 장기생존율(삼성서울병원 제공)
그림, RAP/PWAP비율과 이첨판 혈류속도(왼쪽) 및 장기생존율(삼성서울병원 제공)

즉 RAP/PAWP 수치가 높을수록 심낭이 딱딱하고 심장 이완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RAP/PAWP의 중간치(0.77)를 기준으로 장기 생존율을 측정한 결과, 중간치 이상의 환자에서 생존율이 높게 나타나 수술 효과가 더 클 가능성이 확인됐다.

양 교수는 "심낭 강직도 정도와 이를 제거했을 때 효과를 예측할 수 있게 돼 환자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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