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유전체를 공동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서울의대 한범 교수팀은 울산의대/카이스트 연구진과 공동으로 유전자 네비게이션(Genomic GPS)을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게놈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인간의 유전자(DNA) 정보는 질병의 원인 발견에 활용되고 있으며 많을수록 질병의 조기발견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유전자는 개인정보인만큼 공유는 불가능하다.

연구팀이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한 방법이 바로 유전자 내비게이션이다. 유전자 정보를 암호화해 보호하면서 연구에 필요한 정보만이 드러나도록했다.

여기에는 자동차나 항공 네비게이션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다변측정'이라는 기술을 사용됐다. 즉 네비게이션이 위치 특정 시 특정 지점과 인공위성 간 거리를 측정하듯이 사람 간 유전적 거리를 측정해 거리 정보를 암호화하여 이것만을 공유토록 한 것이다.

연구팀이 실험을 통해 실제 유전체 데이터에 적용한 결과, 암호화한 정보를 기관끼리 공유했을 때 다양한 유전체 연구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암호화된 후 연구자 끼리 정보를 공유해도 유전정보 보호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백형렬 교수에 따르면 유전 거리로 치환된 정보가 해킹되더라도 유전자 개인정보의 원본을 재구성할 가능성은 실질적으로 0%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원천기술개발사업과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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