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일회용기저귀에 법정감염병인 폐렴구균이 발견돼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가 26일 발표한 '요양병원 기저귀 감염성균 및 위해균에 대한 위해성 조사연구'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141개 요양병원에서 배출된 일회용기저귀의 약 20%에서 폐렴구균이 발견됐다. 

위탁연구책임자인 단국대 미생물학과 김성환 교수는 "감염우려가 있는 격리병동이 아닌 일반병동의 환자로부터 배출된 일회용기저귀에서 폐렴구균이 검출됐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병원균 유래에 대한 철저한 안전성 조사 및 감염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폐렴구균은 지난 2014년 법정감염병 제2군으로 지정됐으며 감염률과 사망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대부분의 요양병원(97%)에서 폐렴간균이 발견됐다. 폐렴간균은 법정감염병은 아니지만 최근 국내외 저명학술지에서 약물의 지속적인 사용 등에 의한 해당 균의 감염성과 내성 증가에 대한 내용이 발표되고 있다.

이밖에도 요로감염을 일으키는 프로테우스균(Proteus mirabilis)과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saprophyticus)은 각각 95곳과 84곳에서, 각종 화농성 염증이나 식중독 등 다양한 감염증을 유발하는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은 134곳에서 나왔다.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칸디다균(Candida albican)은 5곳에서 발견됐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6월 요양병원 일회용기저귀 중 감염 우려가 낮은 기저귀는 의료폐기물이 아닌 일반폐기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폐기물관리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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