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심 모씨(21세)는 치아 트러블로 고민이 많다. 어린 나이인데도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뿐만 아니라 경미한 자극에도 시린 느낌을 쉽게 받아서다.

겉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게 더 걱정거리다. 혹시큰 문제가 발생한게 아닌지 걱정하던 심 모씨는 남자친구의 조언에 따라 치과를 찾았다. 아무런 이상이 없어 보였던 심 모씨는 과개교합 진단을 받고 치아교정을 시작했다.

부정교합은 단순히 심미적 문제만이 아닌 여러 문제를 동반한다. 예컨대 과개교합은 입을 다물었을 때 윗니가 아랫니를 과하게 덮으면서 아랫니의 상당 부분이 가려지는 부정교합이다.

턱관절과 근육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사각턱이 생기거나 치아가 마모돼 시림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부정교합 문제가 있다면 부수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치아교정을 하는게 좋다.

성남 서울플러스치과 박소라 원장[사진]은 "치아교정이 심미치료라는 인식이 강하다 보니 부정교합이 있어도 심미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치아교정은 부정교합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부수적인 문제를 예방하고 개선하는 기능적 치료"라고 강조한다.

박 원장은 덧니가 심하거나 입 다물기 힘들 만큼 치열이 불규칙한 경우, 음식을 씹는 데 불편한 경우에는 치아교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부정교합이 유발하는 다양한 문제

부정교합은 치아 문제이긴 하지만 부정교합이 유발하는 부수적인 문제는 여러가지다.

우선 부정교합으로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으면 음식물을 잘게 부수는 저작 기능에 영향을 받는다. 제대로 부서지지 않은 음식물은 소화를 지연시키고 위액도 많이 분비돼 위장장애를 일으킨다.

구강 내부의 문제도 발생한다. 불규칙한 치열 때문에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쉽게 끼는데,  중첩된 치아 때문에 칫솔질로 제거하기가 어려워 충치나 잇몸질환의 발생률이 높아진다. 충치나 잇몸질환은 자연치아가 탈락할 위기를 초래하기도 한다.

턱관절과 근육에 부담을 주어 얼굴형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턱관절에 힘이 들어가면서 발달해 사각턱이 되거나 안면비대칭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앞니가 거꾸로 물리면서 주걱턱이 되거나 치아와 잇몸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돌출입이 될 수도 있다.

맞춤 치아교정으로 치료해야

같은 부정교합이라도 세부적인 치아와 잇몸의 상태 및 구강구조는 개인마다 다르다. 이러한 치아 상태에 따라 교정방법이나 치료과정도 모두 달라지는 만큼 치아교정은 반드시 맞춤요법으로 받아야 한다.

맞춤 치아교정은 꼼꼼한 검진이 우선이다. 3차원 CT(전산화단층촬영)는 3D스캐너로 치아와 잇몸의 상태, 전체적인 구강 구조와 얼굴 형태, 턱 모양을 모두 분석하고 치료를 통해 변해가는 모습을 예측할 수 있어 맞춤 치아교정을 진행하는데 적합하다. 

3차원 CT의 진단 결과를 토대로 치료를 진행하면 변화 과정을 예측할 수 있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처음 계획한대로 치료받을 수 있다. 여기에 주치의 제도가 더해진다면 더 섬세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처음 진단서부터 마지막까지 동일한 의료진에게 치료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정은 치료 기간이 긴만큼 중간에 의료진이 바뀔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치료 과정이나 진단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어 맞춤치료가 어렵다.

박 원장은 “덧니나 돌출입처럼 크게 드러나는 부정교합도 있지만, 과개교합처럼 검진없이는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만약 스케일링이나 다른 진료를 위해 내원했을 때 치아교정치료를 권유받았다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치아교정은 기능적 치료이므로 필요성을 충분히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