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대 후반에 접어든 유 모씨(28세,강남)는 심해지는 만성변비로 걱정이다. 오래전부터 변비를 앓았지만요즘들어 배변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복통에 시달리고 제대로 변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에 스트레스는 커졌다. 견디다 못한 유 모씨는 근처 한의원을 찾았고 장 기능 자체를 회복하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변비는 배변 횟수가 적고 딱딱한 변을 보는 증상을 말한다. 만성변비는 많은 사람이 경험하는 증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변비는 기능적 문제나 기질적인 문제를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대부분 기능적 문제로 발생한다. 따라서 가볍게 생각하는 것보다장의 기능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강남 CNC한의원(씨앤씨한의원) 김순렬 원장[사진]은 배설물을 배출하지 못하는 고통은 무척 크다고 말한다. 에너지를 얻기 위해 먹은 음식물이 대사를 끝내고 배설돼야 할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하면 각종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노폐물과 독소가 신체 내부에 쌓이는데다 그로 인해 혈액순환과 신진대사의 저하도 초래된다. 또한 변비는 대장암의 주요 원인인 만큼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김 원장은 강조한다.

장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면 

장 기능이 원활하지 않는 대부분의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 탓이다. 변을 참고 미루거나 운동부족, 무리한 다이어트, 불규칙한 식습관과 스트레스, 습관적인 관장 및 좌약 사용 등이 장 기능을 떨어트린다.

장기능 원인의 변비는 증상에 따라 이완성과 직장성, 경련성 변비로 나뉜다. 이완성 변비는 대장 기능 자체가 약해지면서 나타난다. 장이 활발하게 운동하면서 변을 항문 쪽으로 밀어내야 하는데 운동성이 약해지면서 변이 장 속에 쌓이는 증상이다.

며칠간 배변활동이 없어도 큰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고 변이 굵고 딱딱하다. 대장이 노화하면서 힘이 줄거나 갑상선 호르몬 부족,부교감신경억제 약물의 장기 복용 등에 의해 발생한다.

직장성 변비는 변이 직장에 걸려 내려오지 않는 증상이다. 직장에 많은 변이 쌓여 있지만, 마렵지 않고 힘을 주어도 나오지 않는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변이 딱딱해지면서 직장이 늘어나 배변감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경련성 변비는 현대인의 흔한 질병인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원인이다. 대장이 흥분하면서 경련이 발생해 변이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이다.

배변감이 강하지만 막상 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며 묽거나 가는 변이나 작고 동그란 변을 보기도 한다. 더부룩하고 가스가 찬 듯한 느낌과 함께 전신적으로 불쾌함을 경험하기도 한다.

만성변비 치료는 이렇게

이처럼 변비의 종류는 달라도 장 기능를 회복시키는 치료는 공통이다.

대장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해 필요한 영양물질을 보충하고 점액의 생산을 늘려야 한다. 과도한 수분 흡수를 막고 대장 평활근의 연동 운동이 원활하게 일어나도록 도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장의 혈액순환장애를 개선해 장으로의 혈류를 늘려야 한다. 부교감신경계를 자극하는 자율신경계 조절 치료는 장운동을 촉진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장내 점액의 생산을 촉진할 수 있다.

잘못된 생활습관의 개선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생활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적당한 취미 활동도 필요하다. 아침 기상 후에는 물이나 우유를 마시고 아침식사 후에는 배변하는 습관을 기르는게 좋다.

김 원장에 따르면 자율신경계 이상을 치료하면 장 기능의 회복으로 변비 증상의 개선 뿐만 아니라 소화불량이나 위염, 장염, 과민성대장증후군, 전립선 질환 등 소화기와 생식기관과 관련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그는 "치료만큼 중요한게 생활습관 개선이다. 인스턴트 음식과 단 음식을 멀리하고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또한 물을 충분히 꾸준히 마셔야 한다. 만약 변의를 느꼈다면 절대 참지 말고 즉시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들이며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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