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패혈증치료제 개발을 한단계 진전시켰다. 

서울대병원 김효수 교수팀(김영찬 장현덕 이상언 김솜이)은 세균 감염 시 백혈구가 세균 박멸과 함께 독한 사이토카인을 방출해 인체를 손상시킨다고 네이쳐 케미컬 바이올로지(Nature Chemical Biology)에 발표했다.

패혈증은 세균감염시 전신에 염증반응이 나타나 주요 장기를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전세계 환자수는 약 3천만명에 이르며 한달내 사망률은 30%에 이른다.

다수의 치료제가 개발됐지만 패혈증의 발생 원인과 진행 과정이 단순치 않아 효과는 높지 않는 상황이다. 연구에 따르면 백혈구 내 염증매개 단백질 MYD88이 변형되면서 염증반응에 이어 후폭풍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교수팀이 실시한 쥐실험에서 단백질 변형을 일으키는 팔미트산(palmitic acid)을 생산하는 지방산 합성효소 억제제가 복강내 세균이 줄어들어 생존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김효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패혈증에서 백혈구가 인체에 해를 끼치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불러일으키는 기전을 밝히면서 이를 적절하게 제어할 수 있는 핵심 효소를 최초로 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수는 또 "핵심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물질만 개발하면 체내 백혈구가 다른 부위에 손상없이 세균만 선택적으로 죽여 환자 생존을 향상시키는 특효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연구중심병원 사업 염증/대사-유닛 프로그램으로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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