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의 발생 원인이 태반성장인자(PlGF)라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완욱 교수팀은 태반성장인자가 병든 림프구를 자극해 정상적인 면역체계를 혼란에 빠트린다고 네이처 이뮤놀로지(Nature Immunology)에 발표했다.

혈관 생성의 주요 인자인 태반성장인자는 암이나 만성염증, 죽상경화증 등 질병 상황에서 병을 일으키는 물질로 작용한다. 

임신 중 태반에서 생산돼 태반 속 혈관형성과 영양막 성장을 촉진시키며, 류마티스관절염환자에서는 4배 이상 증가한다.

교수팀은 태반성장인자가 인터루킨 17의 상위 조절자로서 류마티스관절염, 다발성경화증의 치료를 위한 새로운 표적이라고 설명했다.

교수팀은 동물연구에서 태반성장인자를 만드는 림프구를 제거한 생쥐의 다리에 만성염증을 유도하자, 뒷다리 관절의 붓기가 현저히 줄어드는 등 인터루킨 17을 만드는 병든 면역반응이 줄어들고 염증반응이 현저히 줄어든 사실을 확인했다.

반대로 유전자 조작으로 태반성장인자를 다량 생성하는 림프구를 만들자 인터루킨 17이 증가하면서 증상이 나빠졌다.

김 교수는 "태반성장인자를 억제하면 혈관증식과 림프구 비정상적 활성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만큼 부작용 없이 난치성 면역질환을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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