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관련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모체와 태아의 혈류장애의 개선과 함께 태아의 심장과 뇌의 손상도 억제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원장 이상혁) 산부인과 이지연 교수는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연구팀과 함께 모체 및 태아에 미치는 멜라토닌의 영향을 연구해 생리학 내분비대사학 및 신경과학 분야 국제저널인 Journal of Pineal Research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멜라토닌의 강력한 항산화 효과가 자궁 내 염증이 동반된 임신에서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입증해 보기로 했다.

동물실험 결과, 멜라토닌 투여군에서는 자궁동맥 박동지수를 비롯해 심기능, 태아 뇌의 염증 소견 등이 모두 호전됐다. 

자궁동맥 박동지수는 멜라토닌 투여군이 0.80, 비투여군이 1.34로 낮았다. 자궁동맥 박동지수는 자궁으로 들어가는 혈류를 가늠하는 척도로 지수가 높으면 혈류가 원활하지 못해 태아의 성장이 지연되고 뇌 및 소화기관 등의 장기손상, 조산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태아 심장손상 지수(0.43 대 0.53) 뿐만 아니라 태아 뇌신경 염증 지수(7.84% 대 12.4%)도 멜라토닌투여군에서 우수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향후 자궁내 염증이 동반된 임신에서 모체-태아의 혈류장애를 막고 태아의 손상 예방에 멜라토닌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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