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검사가 생존율을 높인다는 사실을 잘 알려져 있는 가운데 특히 간암환자의 생존율을 유의하게 연장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정숙향 교수팀(정숙향 교수, 장은선 교수, 임상혁 전임의)은 간암의 조기 진단 및 치료가 환자 생존율을 유의하게 연장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대한암학회 발생 국제학술지 대한암학회지(Research and Treatment)에 발표했다.

증상이 없을 때 정기적으로 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선별검사라고 한다. 만성간질환이나 간암에서는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병을 키운 후에야 간암 진단을 받는다. 이미 간 기능이 떨어진 상태라서 치료 예후가 좋지 않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간암 첫 진단환자 319명. 이들을 진단받기 전 2년 동안 최소 6개월에 한번 두번 이상 선별검사를 받은 군(127명)과 선별검사 무경험군(192명)으로 나누어 선별검사 시행률과 인식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검사 시행률은 약 40%로 낮은 편이었다. 검사를 받지 않은 군의 약 절반은 검사의 필요성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성은 알았지만 시간이나 비용을 이유로 검사받지 않은 경우도 40%에 달했다. 검사 항목별 필요성도 간기능검사 외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표. 국내 간암 고위험환자에서 간암 선별검사에 대한 인식 분석 결과(단위 %, 분당서울대병원)
표. 국내 간암 고위험환자에서 간암 선별검사에 대한 인식 분석 결과(단위 %, 분당서울대병원)

또한 선별검사군에서는 무경험군에 비해 암 크기가 작았고(3cm 대 7cm), 혈관침범(4.7% 대 27%), 다른 장기 전이(2.4% 대 13.0%)도 적었다.

장은선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간암 환자들의 선별검사에 대한 인식 및 수검률을 최초로 상세히 보여준 연구"라며 "선별검사가 장기적으로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숙향 교수는 "우리나라 간암 발생 원인의 80%가 만성간질환인 만큼 간염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면서 "고위험군 선별을 통해 검진 기회를 넓히는 것이 국가적 의료재정 지출을 낮추기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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