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위암 수술 3만례를 돌파했다. 공식 집계를 시작한 1995년부터 2007년에 세계 최초로 2만례를 달성한데 이어 12년만에 이룬 기록이다. 공식 집계 전 수술례는 포함되지 않았다.

수술례만 많은게 아니라 수술 후 사망률 역시 0.12%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병원에 따르면 수술 합병증 발생률은 수술과 직접 관련이 없는 내과적 문제까지 포함해도 총 22%다. 중재시술이 필요한 합병증은 11%에 불과하다.

이러한 결과는 2005년 부터 실시해 온 다학제 치료방침 덕분이다. 위장관외과, 소화기내과,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핵의학과 전문의가 한자리에 모여 논의하는 다학제집담회는 지금까지 누적 횟수 348회에 이른다. 혜택받은 증례도 2,583건에 달한다.

수술 건수가 많은 만큼 위암 관련 임상연구 수준도 높다. 2-3기 위암에서 근치적 수술 후 보조항암화학요법의 유용성을 증명한 CLASSIC 연구와 4기 위암에서 수술을 동반한 항암화학요법보다는 일차적인 항암화학요법을 권고한 REGATTA 연구가 대표적이다.

기존 위암 수술이 개복술에서 벗어나 복강경수술을 발전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KLASS)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이 연구회는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과 함께 기능보존수술과 축소소술의 효과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영향력은 세계 최대 의학출판사인 엘스비어의 2011~2015년 분석에서도 확인됐다. '위암'을 키워드로 하면 종양내과 방영주 교수가 세계 5위, 병리과 김우호 교수가 6위, 외과 양한광 교수가 12위, 이혁준 교수가 28위였다. '위절제수술'을 키워드로 하면 양한광 교수가 8위, 이혁준 교수가 18위, 박도중 교수가 36위다.

이렇다보니 매년 수십여 명의 해외의학자들이 서울대병원 위암센터를 방문한다. 2008년 이후 서울대학교병원 위암센터를 방문한 해외의학자 수는 302명에 이르며, 여기에는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의료선진국의 의학자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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