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 동반 심방세동에도 새 경구용 항응고제(NOAC, Non-vitamin K antagonoist oral anticoagulants)가 와파린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팀(이소령 교수·이현정 전임의)은 간질환을 동반한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 대한 NOAC과 와파린의 효과를 비교해 미국심장학회지(JACC)에 발표했다.

간질환으로 간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혈전색전증과 출혈 위험이 동시에 높아질 수 있는데다 약물 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약제 사용에 조심해야 한다.

심방세동의 항응고치료에는 지금까지 와파린을 사용해 왔지만 약물, 음식과의 상호작용 때문에 주기적으로 혈액응고를 검사해   적정 혈중농도 수치를 유지해야 한다.

최근들어 NOAC의 등장으로 심방세동에도 항응고 치료가 확대됐지만 간질환 동반 환자의 연구는 데이터와 진료 지침이 많지 않다.  

연구 대상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2014~2016년)에서 간질환 동반 심방세동환자. 과거 연구에서 제외됐던 간경변, 바이러스성 간 질환, 간 효소 수치 상승 등 위험도가 높은 활동성 간질환 환자도 13% 포함됐다.

이들을 NOAC투여군(2만 4천여명)과 와파린군(1만 2천여명)으로 나누어 투약 후 15개월간 비교했다. 

그 결과, NOAC은 와파린에 비해 뇌경색 45%, 두개내출혈 52%, 위장관출혈 입원 18%, 주요 출혈 입원 35%, 전체 사망 위험도가 30% 낮았다. 복합임상지표 결과도 우수했다. 

이소령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간질환이 경미하거나 활동성인 심방세동 환자에도 NOAC이 와파린 보다 우수했다"며 "NOAC의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최의근 교수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간질환 동반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가운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