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인공식도 제작 및 이식 과정(서울대병원 제공)
그림. 인공식도 제작 및 이식 과정(서울대병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인공식도 동물실험에 성공해 임상시험에 한발 다가섰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은재·인제대 의용공학부 신정욱 교수는 3D 프린터로 만든 식도를 실험동물 식도에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국제학술지 '조직공학'(Tissue Engineering)에 발표했다.

식도는 평상시에는 닫혀있다가 음식물이 들어 올 때 넓어지면서 연동운동을 해야 하는 만큼 탄성과 복원력이 필요하다.

또한 물리적 자극은 물론 음식, 미생물, 소화효소, 위산 등에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소장이나 대장처럼 동일 장기 조직을 얻기 불가능했다. 지금까지는 신체 다른 부분을 이식하는게 표준치료였지만 이식 부위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데다 합병증과 경제적 손실이 지적됐다.

연구팀이 만든 인공식도는 나노 섬유와 의료용 고분자 물질인 PCL로 뼈대를 만든 다음 여기에 인간유래 간엽줄기세포를 이식해 생물반응기에 3일간 배양했다. 

그 결과, 인공식도의 안쪽 식도상피세포와 바깥쪽 식도근육세포가 성공적으로 분화됐으며, 쥐에게 이식한 결과 식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재 교수는 "복잡한 식도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인공식도 개발에 한 발 다가선 연구"라고 의의를 밝히며 "동물실험에 성공한 만큼 조만간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질병중심 중개연구)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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