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찰실자동혈압계(AOBP)는 가정혈압을 대체할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고혈압학회는 자동진찰실혈압은 일반적인 진찰실혈압치와 관련성은 높지만 가정혈압치와는 차이가 있다고 일본고혈압학회지에 발표했다. 

AOBP(Automated Office Blood Pressure)란 환자를 의료진이 없는 조용한 방에서 안정 후 자동혈압계로 혈압을 3회 연속해서 측정하는 방법이다.

수축기혈압을 120mmHg 미만으로 엄격하게 관리하면 심뇌혈관질환을 억제할 수 있다는 미국 임상연구 SPRINT에서 이용돼 주목받았다.

의료진이 측정하는 기존 진찰실혈압에서는 백의고혈압을 배제할 수 없어 환자를 격리해 측정하는 AOBP가 좀더 정확한 혈압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

하지만 AOBP의 효과가 확실하지 않는데다 혈압측정 공간 마련도 쉽지 않은 만큼 가정혈압의 대체 가능성을 좀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게 일본 학회의 판단이다.

그래서 가정혈압과 AOBP, 진찰실혈압을 비교검토한 관찰연구 COSAC(COmparison of Self-measured home, Automated unattended office and Conventional attended office blood pressure)을 통해 관련성을 입증해 보았다.

그 결과, AOBP와 가정혈압의 평균치는 전체적으로 유사했지만 각 혈압치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양쪽의 수축기혈압치는 관련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자의 AOBP치로 가정혈압을 추정하거나 그 반대인 경우도 거의 불가능했다.

반면 AOBP치와 진찰실혈압치의 상관관계는 비교적 높아 진찰실혈압치와 유사한 지표임이 확인됐다. 

다만 AOBP치에 비해 진찰실혈압치는 수축기혈압이 평균 11mmHg, 확장기혈압은 4mmHg 높았다. 특히 여성에서는 남성에 비해 수축기와 확장기 모두 약 3mmHg의 차이를 보였다. 

학회에 따르면 이러한 차이는 백의고혈압의 영향이다.

학회는 이러한 결과에 근거해 "고혈압의 진단과 치료에는 가정혈압의 대체 지표로서 AOBP를 권장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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