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급성심정지 환자가 최근 11년새 1.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율은 3배 이상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 김영택 만성질환관리과장팀은 119 구급대의 병원이송 의무기록(2006~2016년)으로 심정지 발생률과 생존율을 분석해 대한응급의학회지(CEEM)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6년 심정지 발생 건수는 2만 9천여건으로 2006년 보다 1.5배 늘었다. 전체 심정지환자에서 7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년 전보다 12%포인트 늘어난 약 50%였다.

심정지의 주요 원인은 질병이 70%를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심근경색·심부전·부정맥 등 심장 기능 부전이 약 95%였다. 심정지 발생 장소의 절반 이상은 자택이었다. 

심정지환자 생존율은 7.6%로 10년새 3배 이상 증가했다. 퇴원시 혼자서 일상생활이 가능할 만큼 뇌기능이 회복된 경우는 4.2%로 7배나 높아졌다.

과장팀에 따르면 급성심정지환자의 생존율과 뇌기능 회복률 개선은 의료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심폐소생술(CPR) 실시율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실제로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실시율은 2008년 1.9%에서 2016년에는 16.8%로 8배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심폐소생술 실시율은 2016년 기준으로 서울이 약 30%인 반면 전남은 6%에 그쳤다. 광주·전남·전북·경북 등도 10%에 미달했다.

급성 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에서도 지역 별로 큰 차이를 보엿다. 가장 높은 곳은 세종시로 12%인데 비해 가장 낮은 경북은 4.3%에 불과했다. 

생존율 10%를 넘긴 지역은 서울(11.4%)·울산 등 세 곳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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