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이 두꺼워지고 벗겨지고 수포 등이 나타나는 손습진. 건조한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데 여름철에도 상당히 많이 발생한다.

이는 임상 데이터 분석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에서는 손습진이 악화되는 계절은 겨울철에 이어 여름철로 확인됐다. 일본에서는 손습진 환자의 병원 방문은 겨울보다 7~8월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서양에서도 마찬가지다.

즉 1년에 최소 4개월은 손습진으로 고생하는 셈. 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만성으로 진단되는 만큼 만성중증 손습진 가능성이 높다.

만성 중증 손습진은 염증 동반 질환으로 통증이나 뜨거움 간지러움이 동반된다. 신체적 고통 뿐만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고통까지 뒤따르는 만큼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이탈리아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손습진환자 104명 가운데 56%는 우울증을 경험한다. 전세계 손습진의 유병률은 10명 중 1명으로 높은 편이며 이 가운데 5~7%가 만성 중증으로 추정된다.

손습진의 1차 치료에는 국소 스테로이드제제를 이용하는데 반응이 시원찮은 경우가 적지 않다. 국립중앙의료원 안지영 전문의는 "1차 치료해도 6주 이상 반응이 없다면 즉시 2차 치료요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현재 손습진에 대한 2차 치료에 대해 유럽접촉피부염학회(ESCD)는 경구제인 알리트레티노인[사진]을 강력 권고하고 있다. 알리트레티노인의 효과는 유럽과 캐나다 111개 피부과 외래환자 1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BACH 임상시험에서 확인됐다.

시험 결과에 따르면 알리트레티노인 30mg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손이 '거의 깨끗~깨끗'해지는 목표 달성률이 48%였다. 징후 감소율은 평균 75%였다.

또한 투여군의 66%는 치료 후 6개월간 재발하지 않았으며, 재발 후 투여해도 평균 5.5개월간은 효과가 유지됐다.

임상연구 참여자 가운데 치료목표에 도달한 환자와 재발환자 177명을 대상으로 한 추가연구에서도 알리트레티노인 30mg 투여군의 80%는 '거의 깨끗~깨끗'이었다.

한편 알리트레티노인은 GSK가 알리톡이라는 제품명으로 수입해 대웅제약과 공동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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