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환자는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이 2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교수(공동 교신저자), 방철환 임상강사(공동 제1저자)와 광운대학교 경영학부 이석준 교수(공동 교신저자), 윤재웅 연구원(공동 제1저자)은 건선환자의 정신질환 발생 위험도와 기간을 분석해 미국의사협회피부과학저널(JAMA Dermatology)에 발표했다.

건선은 전염병으로 오해받기 쉬운 만큼 정신적 스트레스가 큰 질환이다.

전세계 유병률은 3%로 국내 환자수도 16만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사회생활이 왕성한 30~50대 환자가 절반을 차지한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2002~2013년)에서 건선과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12만 7천여명.

정신질환 종류는 우울증, 불안장애, 급성 스트레스 반응, 신체형 장애, 신경증성 장애, 비기질성 수면장애로 정했다.

신체형장애란 신체에 문제가 없지만 정신적인 갈등 때문에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비기질성 수면장애는 신체적 원인이 아닌 정신적인 수면장애를 뜻한다.

연구 결과, 건선환자는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급성 스트레스 반응(1.25배)을 제외한 나머지 정신질환이 발생할 위험도가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불안장애가 2.92배로 가장 높았고 신경증성 장애 2.66배, 신체형 장애 2.62배, 비기질성 수면장애 2.58배 순이었다.

여성에서는 우울증이, 남성에서는 신경증성장애와 신체형 장애가 많았다.

정신질환 발생까지 걸린 기간은 급성 스트레스 반응이 61일로 가장 짧은데 비해 우울증과 신경증성 장애가 각각 196일, 224일로 가장 길었다. 

불안장애, 신체형 장애, 비기질성 수면장애는 86일에서 94일로 발병까지 약 3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 건선 환자가 불안장애에 걸리는 기간은 53일로 짧았다.

이지현 교수는 "건선환자의 정신질환 위험도가 높고 일부 질환은 2~3개월 만에 발생할 수 있다"며 "건선환자가 불안증상이나 우울증상, 불면증 등이 있을 경우 피부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를 조기에 시행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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