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에 종사하는 직장인에게 목과 허리 통증은 예삿일이 아니다. 

구인구직 플랫폼의 설문조사(1,049명 설문, 복수응답)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100명 중 92명(92.3%)이 통증 질환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특히 거북목 증후군(38.5%)과 허리디스크(27.6%)를 경험한 사례가 많았다.

하루 8시간 정도 의자에 앉아 업무를 보는 직업은 척추 주변 근육 및 인대에 치명적이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의자에 앉을 때 척추에 가해지는 피로도는 서 있을 때의 약 2배 이상 증가한다.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은 상상을 초월한다. 자세까지 좋지 않다면 척추 건강은 최악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의자 끝에 걸터앉는 자세습관 때문에 허리디스크를 겪는 사례가 많다. 이에 못지 않게 ‘척추불안정증’을 경험하는 직장인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불안정증은 디스크, 인대, 후관절 등이 퇴화되면서 발생하는 척추질환이다.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매우 유사하지만 환자들에게는 생소하다. 

척추불안정증은 척추를 지지하는 힘 자체가 약해져 척추 뼈가 흔들리는 상태를 말한다. 척추 뼈가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서서히 미끄러지면서 척추 배열이 불안정해지는 것이다. 

이 때 척추 뼈 마디가 밀려나 척추관이나 신경을 압박하면 허리통증, 신경이상 증상 등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에는 허리 및 엉덩이 통증이다. 허리를 구부리거나 젖히기 힘들고 오래 누워 있으면 허리가 아파 숙면하기 어렵다. 

다리 저림과 통증이 심해져 걷는 거리가 점점 줄어드는 등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기기도 한다. 

고령일 경우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등 퇴행성 척추 질환이 동시에 발생하기도 한다.

척추불안정증을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좋지 못한 자세 습관이다. 오랜시간 의자 끝에 걸터앉을 경우 척추 내부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서 불안정증을 부추길 수 있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발생률이 높다. 척추 주변 근육 및 인대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바른 자세 유지를 통해 사전에 척추불안정증을 예방하고 허리 건강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깊숙이 넣고 허리를 곧게 펴야 한다. 측면에서 바라볼 때 어깨와 몸통, 골반이 일직선이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책상과 의자 사이가 너무 멀어지면 허리가 앞으로 굽으므로 바짝 붙어 앉아야 한다. 의자의 높이는 무릎이 골반보다 약간 높거나 같게 앉는 것이 좋다.

고도일병원의 고도일 병원장은 “척추에 가장 나쁜 자세는 오랜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좋은 자세도 좋지만, 좋은 자세도 오랜시간 유지하면 척추에 좋지 않으므로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여 신체가 경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허리통증이 생길 경우 다른 부위에 부담이 전가되어 연쇄적으로 통즐질환이 생길 수 있다. 척추불안정증의 경우 주변 근육 및 인대를 강화하는 인대강화주사를 통해 초기 치료가 가능하므로 2주 이상 통증이 나타났다면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