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병성 통증치료제 프레가발린이 자살행동과 우발적 과량복용 등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의 과도한 흥분작용을 억제하고 신경성 통증을 완화시키는 프레가발린은 뇌전증환자의 발작에도 사용된다. 

영국 옥스포드대학과 스웨덴 캐롤린스카연구소 야스미나 몰레로 교수는 스웨덴 국민 19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약물과 자살행동의 관련성을 분석해 영국의학회지에 발표했다.

올해 4월 영국 보건당국은 프레가발린을 위험약물인 C등급으로 조정한바 있다. 복용 후 3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약물사용으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 8명은 오용 때문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특히 15~24세 젊은층에서 위험상승이 뚜렷했다.

연구 대상자는 프레가발린과 역시 동일 적응증을 가진 가바펜틴을 처방받은 15세 이상 스웨덴국민 19만 1천여명(여성 59%, 45세 이상 75%). 이들의 기존 질환 유병률은 간질 5.7%, 정신질환 32%, 근골격계질환 48%였다.

두개 약물의 복용과 정신건강, 범죄의 관련성을 검토하기 위해 자살행동·자살에 의한 사망, 우발적 과량복용, 머리·신체외상, 교통사고/위반, 폭력범죄로 인한 체포 등을 주요 평가항목으로 정했다.

이어 콕스비례위험회귀모델로 약물 치료기간과 비치료기간의 각 항목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처방기간 자살행동·자살에 의한 사망이 5.2%, 우발적 과량복용 8.9%, 머리·신체외상 37%, 교통사고/위반 6.3%, 폭력으로 인한 체포가 4.1%였다.

콕스비례위험회귀모델 분석에서는 각각 26%, 24%, 22%, 13%로 높아졌다. 하지만 폭력범죄와 유의한 관련성은 없었다(위험비 1.04).

이러한 위험은 특히 15~24세에서 뚜렷하게 높았다. 이 연령대의 자살행동/자살에 의한 사망위험은 67%로 높아졌다.

이에 대해 몰레로 교수는 "이 연령대는 충동성과 위험을 각오하는 행동, 알코올과 불법약물이 관련했을 것"이라면서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약물마다 평가항목의 위험도 달랐다. 프레가발린은 모든 항목에서 위험이 높게 나타난 반면 가바펜틴은 교통사고/위반 및 폭력범죄 위험은 낮았고, 다른 항목에서도 유의한 관련성은 없었다.

자살행동/자살로 인한 사망 위험비는 프레가발린이 1.26, 가바펜틴이 1.04로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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