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드링크가 심기능이상이나 혈압 상승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퍼시픽대학 사킨 샤 교수는 건강한 청년 34명을 대상으로 에너지드링크와 심장기능 및 혈압의 관련성을 분석해 미국심장협회저널에 발표했다.

미국 청소년(12~17세)의 약 30%는 에너지드링크를 습관적으로 마시고 있으며, 응급실 내원이나 사망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번 연구대상자는 18~40세 건강한 남녀 34명. 이들을 2종류의 에너지드링크 섭취군과 위약음료군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약 950ml를 6일 간격으로 총 3일간 마시게 했다.

마시는 시간은 1시간으로 30분 이내에 1병을 넘지 않도록 했다. 주요 평가항목은 심장기능의 지표인 QT간격 외에 2차 평가항목인 QT간격, PR간격, QRS지속시간, 심박, 말초혈압, 중심혈압을 시험초기부터 4시간 후까지 30분 마다 측정했다.

심장의 전기적 활성화 단계를 나타내는 심전도는 P, Q, R, S, T파 등 4가지 파형으로 구성된다. QT간격이란 QRS파 시작부터 T파 마지막까지의 거리를 가리키며 길어질 경우 심장 박동리듬에 문제가 생겨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검토 결과, 에너지드링크 섭취군에서는 모든 평가항목의 간격이 유의하게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간에 비례했다.

또한 수축기혈압은 에너지드링크군에서 4~5mmHg 높아졌으며 확장기혈압도 위약군에 비해 유의한 변화를 보였다.

샤 박사는 "에너지드링크가 QT간격과 혈압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카페인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사는 "400mg 미만의 카페인은 심전도 소견을 변화시키지 않는다"면서 "에너지드링크의 특정 성분을 조사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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